[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또 숨기기다.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의 정보전이 막바지까지 왔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결실을 맺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신태용 감독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슈타인베르그 슈타디온에서 취재진과 만나 스웨덴-페루전 직관 감상을 내놓으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하는 말을 상대국이 번역해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스웨덴이) 중요한 세트피스나 패턴 등은 숨기고 있다는 인상이 있었다"며 스웨덴이 보여주지 않았던 장면에 주목했다. 공수 높이가 있고 측면을 활용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비기를 주목했다.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은 18일 예정된 스웨덴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경기다. 그는 "모든 선수를 전부 가동하고 싶었는데 황희찬(잘츠부르크)은 근육이 좋지 않아서 출전하지 못한다. 문선민도 어제(9일)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나간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7일 볼리비아전을 치르면서 허벅지 근육이 팽팽해져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제외했다. 문선민은 11대11 미니게임 중 허벅지 타박상을 입어 부은 상태다. 스웨덴전 조커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신 감독에게는 고민거리가 됐다.
그래도 해보고 싶은 전술은 다 당연히 해보아야 한다. 이 때문에 신 감독도 지난 4일 레오강 입성 첫 훈련에서 "모든 것을 세네갈전에서 해보려고 한다. 선수들이 다 쏟아낸 뒤 결과에 따라 '아! 할 수 있겠구나' 또는 '좀 더 해야 하는구나'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고민이 생겼다. 세네갈전 영상이 스웨덴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들은 모양이다. 그는 "들리는 정보에 따르면 스웨덴이 세네갈에 접근해 영상을 가져갈 것 같다. 우리도, 세네갈도 자체 영상을 찍는데 분명히 유출될 것 같다. 그 부분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축구협회 관계자는 "양 팀이 팀 전력 분석 카메라만 경기장에 배치하기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영상 유출 여부는 어디까지나 양심의 문제라는 것, 세네갈은 폴란드, 콜롬비아, 일본과 H조에 포함됐다. 일본이 접근해도 영상은 절대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표팀의 방침이다. 반면, 세네갈은 스웨덴이 금전 제공 등 회유책 하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 감독은 "마지막 경기라 한 번 정도는 우리가 준비한 패턴플레이를 해봐야지 싶은데 (영상이) 유출될 확률이 99%라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이미 전술 훈련의 경우 취재진에 초반 15분 몸을 푸는 장면을 제외하면 꽁꽁 숨기고 있다. 볼리비아전에 처음 시도한 신 감독의 '트릭(속임수)'인 김신욱(전북 현대), 황희찬 투톱 조합을 보고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깜짝 놀랐을 정도다.
깜깜이 전략을 앞세운 신 감독의 선택이 효과를 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다만, 신 감독은 스웨덴을 현장에서 봤고 멕시코전은 전경준 코치, 가르시아 에르난데스 기술분석관이 현장에서 분석했다는 점이다. 독일은 TV만 틀면 매일 동정이 나오고 있다. 숨겨도 상대에 보일 것은 얼마든지 보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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