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준비하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시작부터 비난받고 있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 권한이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만, 막무가내식 추측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학범(58) 감독은 16일 아시안게임에 나서 2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와일드카드 3명(23세 이상 선수)까지 모두 활용해 2연속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각오까지 내세웠다.
그런데 선수 구성을 놓고 일부에서 비판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공격수 황의조(26, 감바 오사카)에 대한 것이다. 김 감독과 성남FC 시절 인연으로 뽑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2014년 9월~2016년 9월 성남을 맡았다. 황의조가 2013~2017년까지 뛰었기 때문에 2년 정도가 겹친다. 김 감독은 황의조를 중용했다. 황의조도 2015년 15골을 넣는 등 실력을 키웠다.
그런데 냉정하게 따지면 황의조는 안익수 전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과 인연이 시작됐다. 2013년 안 감독과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황의조를 성남에 선발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황의조는 성남 유스인 풍생중, 고교를 거쳐 연세대에 진학했다. 명지대와 국민은행을 통해 성인 무대에 입문한 김 감독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황의조와 경쟁했던 것으로 알려진 석현준(앙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선발 기준을 밝혔다. 현재 컨디션이다. 황의조는 일본 J리그에서 우고 비에이라(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함께 7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석현준은 2018년 13경기 1골에 불과하다. 게다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트루아에서 앙제로 이적을 했다고 하지만,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트루아에서 훈련을 하는 것도 확인됐다.
김 감독은 "학연, 지연 모두 아니다. 오직 성적을 위한 발탁이다. 개인을 챙기기보다는 팀 우승이 목표다. 황의조가 석현준과 비교를 제외해도 컨디션이 정말 좋다"고 전했다.
백승호(21, 페랄라다)와 이강인(17, 발렌시아CF)에 대해서도 부상과 소속팀 차출 거부라고 말했다. 백승호에 대해서는 "열심히 했고 기량도 좋지만, 부상으로 제외됐다. 회복 여부가 불분명했다. 회복됐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컨디션 조절 문제로 제외됐다"고 말했다. 백승호 측은 부상이 거의 나았다고 했지만, 한 달도 남지 않은 대회의 경기 체력 향상을 고려하면 고민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이강인도 마찬가지, "프랑스 툴롱컵 이후 확인을 위해 발렌시아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구단의 유소년 정책으로 인해 제외했다"고 전했다. 이강인도 6월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힘든 일정을 고려한 구단의 반대가 있었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말했다. 그런데도 19세 이하(U-19)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는데 왜 뽑지 않느냐는 막무가내식 비난이 터져 나왔다.
골키퍼도 마찬가지다. 조현우(27, 대구FC)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하자 강현무(23, 포항 스틸러스)도 문제없이 잘하고 있는데 왜 뽑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자 해외 진출을 위해서라도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으라는 여론이 불과 하루 전에도 있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다.
김 감독은 직접 3-5-2 전형에 따른 선수 활용법을 공개하는 등 상대국들에 중요한 정보를 노출했다. 공정한 선수 선발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가겠다는 김 감독의 의지다. 그런데도 시작부터 과한 비판과 부담을 안고 가게 되는 김학범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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