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날짜에 맞춰서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끌어 올린다. 김학범(58)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계획대로 훈련이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U-23 축구대표팀은 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본격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이 20명 중 해외파 4명을 제외한 16명이 모여 다듬은 첫 훈련이었다.
가볍게 코어 트레이닝 등으로 몸 상태를 점검한 대표팀은 이내 부분 조직 훈련을 시작했다. 공격수는 나상호(22, 광주FC)가 유일해 수비에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전날(31일) 기자회견에서 "공격진은 큰 틀의 움직임에 끼워 넣으면 된다"며 수비에 공을 들이겠다고 한 바 있다.
영상 37도(℃)의 고온다습한 상황에서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담금질에 열중했다. 정확히 1시간 10분 정도 훈련을 통해 다양한 전술을 익혔다.
좌우에서 가로지르기(크로스)가 연결되면 머리로 걷어내는 연습을 반복했다. 또 수비가 공격수 앞에서 잘라내는 등 수비에 공을 들였다. 각자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다.
김 감독은 "밀도 있게 훈련을 했기보다는 수비 조직 훈련에 집중했다. 날짜에 맞춰서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오늘까지는 부분 훈련이었고 내일(2일)부터는 전체 조직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6일 원톱 황의조(26, 감바 오사카)가 합류하고 8일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 10일 황희찬(22, 잘츠부르크), 13일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가 합류하기 때문에 수비진과 미드필더 사이의 연계만 제대로 된다면 공격진이 호흡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전략이다.
워낙 더운 날씨라 오랜 시간 훈련을 하면 처지게 마련이다. 김 감독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는 "1시간 10분 정도 훈련을 하려고 한다. 운동장에 오래 있으면 늘어지게 된다. 충분한 훈련 시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후 6시 시작도 마찬가지다. 훈련이 끝난 7시 10분께는 이내 기온이 32도까지 내려갔다. 1시간 사이 5도가 떨어졌다. 바람이 좀 더 선선하게 불었다. 물론 뜨거운 바람이었지만, 없는 것보다는 괜찮았다.
당초 훈련 시작 시각인 5시 30분에서 30분 뒤로 밀은 김 감독은 "너무 일찍 훈련을 시작하면 컨디션이 떨어진다. 몸이 올라오지 않는다. 조직에 신경을 써야 해서 얼마나 짜임새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단계적으로 맞춰 나가는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불호령의 대가였던 김 감독도 부드러움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이제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내는 단계다. 분위기를 살리고 자신감을 높이려 한다"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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