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K리그 팀들의 훈련 풍경을 바꿔 놓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4~5일 예정된 K리그1 21라운드를 모두 저녁 8시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몰 후에 경기를 시작해 관중의 관람 편의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돕겠다는 의도다.
워낙 덥기 때문에 팀들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훈련 시작 시각 조정이다. 수시로 훈련장의 온도를 측정해 어느 정도 괜찮은 시점이 된다고 예상되면 훈련을 한다. 수원 삼성의 경우 화성클럽하우스 최고 기온이 영상 40℃(도)를 넘겨 32~33도 수준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포항 스틸러스의 경우 오후 5시 또는 6시에 훈련을 시작한다. 그나마 해가 내려가고 있는 시점이고 동쪽에 위치해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훈련 방법도 조금은 바꿨다. 시작 시점에는 코어 트레이닝 등 최대한 몸의 동작을 적게 가져간 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볼 돌리기 등 그라운드 전체를 활용하는 훈련을 한다.
포항 관계자는 "정말 덥지만, 훈련은 해야 한다. 선수들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에어컨은 각자 알아서 조절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는 봉동 클럽하우스 실내 훈련장을 종종 활용한다. 인조 잔디라서 전체 훈련은 어렵다. 개별 훈련 시 활용한다. 훈련 시간을 탄력적으로 가져간다. 1시간 10분에서 1시간 30분 사이로 조절한다.
그나마 훈련장에서 바로 건물로 들어가면 온, 냉탕이 있기 때문에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동선이 짧아 훈련을 강행해도 선수들이 극복하는 편이라고 한다.
일부 팀의 경우 원정 경기를 가야 하는 경우 기온이 높은 낮과 오후 시간대에 주로 이동한다. 오전 일찍 훈련하고 이른 점심을 먹거나 휴게소에서 식사한 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푼다. 이전에는 오전 훈련 오후 이동이었지만, 차라리 기온이 높은 시간에 이동해 현지 도착 후 저녁 훈련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얼음도 최대한 많이 준비한다. 구단 내에서 얼음 준비가 어려우면 외부 업체와 관계를 구축한다. 경기 당일에는 얼음의 양이 상당히 많이 필요해 업체에 미리 주문해놓거나 경기 종료 시점에 배달을 요구한다.
그라운드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용경기장들은 송풍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 등과 협조해 24시간 가동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나마 경기장 일부가 밖으로 뚫려 자연 바람이 통하는 경기장들은 주간 시간 태양에 잔디가 타지 않도록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관련 인력들이 구슬땀을 쏟고 있다. 대전 시티즌 관계자는 "경기가 가능한 잔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서 구단이나 공단에서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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