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하며 악플 논란에 시달려왔던 개그맨 김재욱과 박세미가 결국 하차한다. 두 사람은 '악마의 편집'이라며 제작진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재욱과 박세미는 지난 8일 SNS를 통해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비춰진 자신들의 모습은 사실이 아니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제작진에 대한 불만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재욱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기사 캡처 사진을 게재하고 "우리집만 악랄한 집안을 만드는구나. 다정한 집안 섭외 감사합니다!!! 촬영을 그만두었기에 이러시는지. 좀만 유하게 만들어줘도 제가 묵묵부답 고구마 남편이 되지 않았았을텐데"라며 글을 시작했다.
김재욱은 "같은 방송을 하는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가 어색해지는 방송은 처음이다. 저희가족이 너무 착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부모님한테서 독립했다" "울 어머니 미용실 바쁘셔서 우리집 1년에 한 번도 잘 안온다" "장인장모님 허락받고 방송 시작했다" 등의 해명을 전했다.
그러면서 "비혼장려 프로그램, 암유발프로그램 참 많이 들었다. 우리집 때문이라고. 방송 보면서 스트레스 받으신 분들 죄송하다. 방송 고르는 눈이 아직 부족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도 자신의 SNS를 통해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박세미는 '악마의 편집'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박세미는 "방송은 방송으로만 봐주세요. 주제가 고부갈등"이라면서 "시부모님을 안 만나면 촬영을 할 수가 없다. 아가가 어려서 집에서만 촬영이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촬영 덕분에 매주 아들 집 방문할 수밖에 없으신 우리 어머님"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박세미는 "1년에 한 번도 안 오시는 분들이라. 우리 집에 와 계시는 그림이 너무나도 어색하다. 촬영 시기가 만삭에, 출산에 모두의 공감대 내용으로 촬영하다 보니 제일 자극적이어진 우리 가족"이라면서 "365일 동안 가게 문 안 닫는 우리 어머님은 가게 문 좀 닫고 좀 오시라 해도 바쁘다며 안 오시는 어머님이신데"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박세미는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께 명품 개그맨이라 아들이 최고라 자랑하시지만 나에겐 부족한 우리 재욱이 좋아해줘서 고맙다,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며 항상 아들을 낮춰 말씀 해주시는 분, 며느리 잘 둬서 너무너무 행복하다며 매번 말씀하시며 우시는 우리 어머님"이라며 "아들 도와주려고 시간 쪼개서 촬영해 주셨는데 우리 어머님 아버님께 너무너무 죄송하다"라고 방송 내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남편 김재욱에 대해서도 "우리 남편 분리수거, 설거지 집 청소는 물론이고 행사, 방송 때문에 바쁘고 공연 준비 때문에 바빠 잠도 못 자면서도 시간 나는 날엔 무조건 지우랑 놀아주는 완벽한 아빠"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세미는 "나 챙겨주는 부분 온 가족이 날 도와주는 부분, 다 빼고 편집하면 우리 시부모님은 날 안 챙겨주시는 분 #악마의 편집 그게 바로 #편집의 힘"이라면서 자신을 부족한 며느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예인 데뷔? 전혀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전 멋진 내 남자 연예인 와이프 할래요. 그동안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이 시대의 며느리 이야기를 담아낸 리얼 관찰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의 가족 문화를 '전지적 며느리 시점'에서 관찰, 자연스럽게 대물림 되고 있는 불공평한 강요와 억압이 '이상한 나라'에 벌어지고 있음을 문제 제기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재욱, 박세미 부부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파일럿 방송부터 정규 방송까지 출연하며 반향을 일으켰던 가족이다. 방송에서는 만삭의 몸에 시댁에서 일하는 모습과 셋째를 권유하고 자연분만을 권유하는 시댁 모습이 그려지며 공분을 샀다. 특히 김재욱은 악플로 인해 SNS를 잠시 닫기도 했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출연진이 직접 '악마의 편집'을 언급한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이 모두 설정이었냐' '본인들이 나눈 대화와 행동들이 아닌가. 책임감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관찰 예능' 콘셉트라는 점에서 향후 프로그램의 진정성과도 연결되는 부분. 이에 대해 제작진이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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