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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김학범호, 모두가 원했던 '90분 집중력' 되찾았다


키르기스스탄에 승리하며 압박감에서 벗어나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정신력과 90분 집중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16강에 오른 김학범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조별예선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을 치렀다.

말레이시아와 2차전을 1-2로 패하면서 대표팀에는 '반둥 참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선수들의 안일함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상대를 너무 쉽게 보고 덤볐다가 망신을 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선수단 미팅을 통해 문제점 파악에 나섰다. 대화하면서 서로 풀었지만, 국내의 비판 여론은 계속됐다. 자칫 패하면 탈락 가능한 상황도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더 어려운 승부였다.

경기에서도 긴장감이 그대로 묻어 나왔다. 실수하지 않으려 볼을 안전하게 돌리는 등 한국적인 강한 경기력이 보이지 않았다. 상대가 도전하면 빠른 패스 전환으로 볼 소유를 했지만, 두려움이 더 커 보였다.

수비를 플랫4(포백)로 바꾼 것도 최종전이라는 점, 안전하게 경기를 운영해 16강에 가야 한다는 모습이 엿보였다. 후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들어오면서 플랫3(스리백)로 전환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풀렸다.

분기점은 후반 18분 손흥민의 골이었다. 손흥민이 장윤호의 코너킥을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180도 달라졌다. 공격이 장점이 한국의 모습이 확실하게 살아났다.

대표팀은 경기마다 달라지는 여론에 애를 먹고 있다.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이 선수들을 압박하는 것처럼 보였다. 1-0으로 이기면서 16강에 올랐고 F조 1위 이란과 단판 승부를 벌인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여론을 잊고 뛰어야 하는 김학범호다.

조이뉴스24 반둥(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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