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김여진이 세월호 참사를 언급했다.
27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아트나인에서 '살아남은 아이'(감독 신동석, 제작 아토ATO) 개봉을 앞둔 김여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여진은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분야를 넘나들며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베테랑 배우. 오직 연기력으로 20년 동안 시청자와 관객을 사로잡은 그는 '살아남은 아이'에서 아들을 잃은 후 실의에 빠진 엄마 미숙을 연기한다.
'살아남은 아이'의 극중 내용이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질문에 김여진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건이고 영화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이야기라서 자연스럽게 그럴 수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작품의 모티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제목이 주는 무거움 때문에 대본을 받고 쉽게 못 펼쳐봤어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거절할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봤죠. 감독님 또한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쓰지 않았고 저 또한 연기를 할 때 그 사건이 아닌, 개인의 아픔에 집중했어요."
김여진은 제목에 대해 신동석 감독과 상의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덧붙였다. 먼저 "각자 현실의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무겁고 슬픈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위로가 되지 않는 슬픔과 아픔을 외면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사회 현상에서도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목만이라도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은유적인 게 어떨까' 했지만 양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영화에서 적합했죠. 그래서 정직하게 갈 수밖에 없었어요. 저 또한 제목을 보고 무서웠고 다가가고 싶지 않았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것처럼 보는 분들도 용기를 가지고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저 가만히 지켜볼 수 있는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살아남은 아이'는 슬프긴 하지만 괴롭지는 않아요. 또 마지막엔 생각과 마음이 깊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영화죠."
한편 '살아남은 아이'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바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다. 오는 30일 개봉.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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