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김학범호가 어렵게 4강에 진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과 페널티킥 유도로 4-3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시리아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4-2-3-1 전형에 공격적인 전술을 가미한 한국은 나상호(광주FC)-황의조(감바 오사카)-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황인범(아산 무궁화)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들을 지원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이승모(광주FC)-장윤호(전북 현대)가 나섰다. 수비는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황현수(FC서울)-김민재(전북 현대)-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호흡했다. 골문은 송범근(전북 현대)이 지켰다.
전반 시작 5분 만에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민재가 연결한 볼을 손흥민이 중앙선 부근에서 받아 수비수와 경합하며 전방으로 돌파했다. 이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황의조에게 패스했다. 황의조는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12분 장윤호가 도스톤벡 함다모프에게 차이면서 오른발을 절뚝였다.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공간이 생겼고 우즈벡은 두 차례 공격으로 간을 봤다. 이후 17분 동점골을 내줬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함다모프가 잡아 골지역 중앙으로 내준 볼을 야롤딘 먀샤리포프에게 골을 허용했다.
22분 장윤호가 빠지고 이진현(포항 스틸러스)이 투입됐다. 부상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이진현은 측면과 중앙 모두 소화 가능한 자원이다. 절묘하게도 35분 이진현으로부터 두 번째 골이 시작됐다. 돈스톤벡 투르수노프의 볼을 태클로 저지했고 이를 황인범이 받아 아크 오른쪽으로 들어가던 황의조에게 연결했다. 황의조는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 골망을 갈랐다.
2-1로 앞서며 전반을 끝낸 한국은 후반에도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나상호를 빼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넣어 우즈벡의 거친 플레이에 대응했다. 2분 수비가 뚫려 자비킬로 유린보예프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송범근 골키퍼가 손을 뻗어 막았다.
우즈벡은 좌우로 넓게 벌려 공격했다. 한국의 수비가 벌어지는 효과를 노렸고 8분 골맛을 봤다.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이크로몬 알리베예프가 골지역 오른쪽으로 뛰어가 골을 넣었다.
역전골도 터졌다. 수비가 채 정비되기 전에 실점했다. 이승모의 볼을 뺏은 알리베예프가 슈팅한 것이 황현수의 발에 맞고 굴절, 자책골로 기록됐다. 고민하던 김학범 감독은 16분 이승모를 빼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넣었다. 공격으로 해결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다.
30분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아크라몬 코밀라프의 헛발질을 놓치지 않고 잡아 황의조에게 연결했다. 황의조는 가볍게 오른발로 골을 넣었다.
한 골이면 승부가 갈리는 40분대에 진입했고 한국은 손흥민이 날카로운 슈팅을 하는 등 다시 한번 힘을 냈지만, 정확도가 부족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10분 알리바예프가 김문환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미 경고 한 장이 있었고 퇴장 당했다. 수적 우세 상황이 만들어졌고 13분 이승우가 수비 사이로 날카로운 패스를 했지만, 황의조 앞을 지나쳤다.
연장 후반도 팽팽했다. 황인범이 2분 중거리 슈팅을 했지만, 허공으로 향했다. 8분 김진야를 빼고 김정민(FC리퍼링)을 넣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12분 황의조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볼을 트래핑해 치고 들어가려던 순간 아슈라마토프에게 잡혀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황희찬이 나섰고 오른발로 깔아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힘들었던 120분 승부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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