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말 중요한 상황에 1군에 왔네요."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문호(31)는 지난 3일 1군으로 콜업됐다. 오랜만에 맞는 1군 무대다.
김문호는 지난 5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 이후 그동안 퓨처스(2군)리그에서 줄곳 뛰었다. 133일만에 1군 복귀다.
이병규가 종아리 근육을 다쳐 1군 엔트리에 결원이 생겼고 조원우 롯데 감독은 김문호를 선택했다.
그는 "팀이 중요한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롯데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같은날 KIA 타이거즈는 잠실구장에서 치른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4-7로 졌다.
롯데는 65승 2무 70패가 되며 6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고 5위 KIA(68승 71패)와 승차를 한 경기차로 좁혔다. 김문호가 꺼낸 말처럼 정말 중요한 상황을 맞았다.
김문호는 올 시즌 외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소속팀은 김문호의 고교 동기 민병헌을 영입했다. 1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길어졌다.
김문호는 "손상대 퓨처스 감독도 그렇고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에게도 많은 얘기를 들었다. 두 분 모두 좋은 말도 많이 해줬고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는 낮경기가 많아 그 부분은 조금 힘들었다"고 말햤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51경기에 나와 타율 3할4푼3리(169타수 58안타) 5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는 이미 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문호는 상동구장에서 퓨처스 선수단 일정에 맞춰 훈련했다. 이런 가운데 1군 복귀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그는 올 시즌이 누구보다 더 아쉽다. 2016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고 타율 3할을 달성했다(김문호는 그해 타율 3할2푼5리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타율 3할에는 모자랐지만(타율 2할9푼2리) 당당히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1군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다. 그는 1루수로도 뛸 수 있지만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김문호는 "내 자신에 대해 반성도 많이 했다"며 "팀내 외야진 전력이 단단해지고 경쟁력도 커졌다. 선수 기용에 대한 부분은 전적으로 코칭스태프 판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외야 주전 뿐 아니라 백업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전준우-민병헌-손아섭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가운데 김문호와 같은 좌타자인 나경민과 조홍석 등이 뒤를 받치고 있다. 외야수로 주로 나서고 있는 우타자 정훈도 있다. 또한 상동구장에서 한솥밥을 먹은 후배들 중에서도 1군 진입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는 외야 자원은 많다.
김문호는 "(외야수 자리에)빠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타격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팀에서 필요로 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 자리가 마련됐다. 앞서 김문호가 말한 것처럼 롯데는 '가을야구'행 막차를 타기 위해 가용 전력을 모두 쏟아 부어야한다. 정규리그 마지막 일정이 잡혀있는 이번주가 그렇다.
김문호 역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경기에 나선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1군 콜업 당일이던 3일 한화전에서 대타로 나왔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7일 NC전에서는 대수비로 나와 전준우와 교체돼 좌익수로 들어갔다. 올 시즌 지금까지 1군 성적은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7리(93타수 23안타) 1홈런 14타점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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