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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팬들이 또 주도한 축구 열기, 상암벌은 정말 뜨거웠다


6만4천여 팬들 모여 열띤 응원, 매진으로 보답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이번에도 축구 열기에 불을 지핀 대상은 여성팬과 10~20대였다.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합정역은 2호선과 6호선이 환승하는 역으로 평소에도 승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이날은 평소 금요일 이상으로 사람이 많았다. 특히 교복을 입은 10대 등 젊은 팬들이 많이 보였다. 대부분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렸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을 보기 위한 인파였다.

윤은미(17) 양은 "입장권 찾기가 늦어진다고 그래서 친구들과 정말 빨리 왔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다니 놀랍다. 이승우 팬인데 꼭 경기에 나왔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후원사들의 행사가 열리는 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은 월드컵 분위기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대한축구협회의 협조를 받아 구단 상품을 판매하는 매대를 마련했다. 상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특히 조현우(대구FC)와 황인범(대전 시티즌) 캐릭터 상품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응원 도구를 판매하는 노점상도 등장했다. 9월 고양종합운동장,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상인의 두 배 가까이 됐다. 입장 관중 상당수가 머리에 빨간 불빛이 깜빡이는 붉은 뿔을 쓰고 응원했다.

축구협회는 경기장 안에서도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지난 9월 소집 당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선수들의 방을 돌며 물품을 기부받았던 '방털기'를 통해 얻은 것들을 풀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신었던 슬리퍼가 등장하자 난리가 났다. K리그, 대표팀과 관련한 퀴즈를 맞힌 팬들이 물건을 가져갔다. 역시 여성 팬들이 수혜자가 됐다

경기 전날 붉은악마 회원들이 모여 7시간에 걸쳐 만든 카드섹션도 서늘 보였다. '꿈은★이어진다'는 문구가 본부석 건너편 관중석에 새겨졌다. 2002 한일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 카드섹션인 '꿈은★이루어진다'의 연장선이었다.

태극기와 K리그 엠블럼도 북, 남측 골대 위를 수놓았다. 전반 10분이 지나자 4면의 관중석 모두 카드섹션으로 채워졌다. 6만5천여 관중 스스로 놀라는 눈치였다. 박수가 자동으로 나왔다.

소음도를 측정하는 데시벨(db)도 인상적이었다. 관중들의 자발적 응원을 유도하면서 상대의 기를 죽이는 것으로 적절하게 활용됐다. 선수 소개에서는 여전히 손흥민과 이용, 황희찬(함부르크) 등이 큰 환호를 받았다. 경기 중 벤치에 대기하는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모습에 환호하는 여성팬들의 목소리도 자동 발사됐다.

딸과 함께 관전한 한민석(55) 씨는 "평소에 딸이 조기 축구에 나가는 아빠를 많이 싫어했는데 아시안게임을 보고 나서는 축구팬이 됐고 이해도 해줬다. 손흥민을 많이 좋아하는 것은 둘째치고 오프사이드가 무엇인지 알더라. 많이 놀랐지만, 딸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축구가 한몫을 한 것 같다. 오늘 많은 상품을 사줬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 총 입장 관중은 6만4천170명이었다. 3경기 연속 매진이다. 쌀쌀한 가을, 축구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상암=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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