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배구 선수로, 코치나 감독으로도 이런 경우는 처음 보네요."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시즌 초반 큰 고비를 맞았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홈 개막전을 치렀다.
KB손해보험은 안방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그런데 경기 결과 보다 더 뼈아픈 일이 있었다. 대한항공전에서 주전과 백업 세터가 모두 다쳤다.
주전 세터 황택의는 1세트 도중 오른 발목을 다쳤다. 그래서 코트에 바로 양준식이 투입됐다. 그런데 양준식 마저 3세트 도중 다쳤다. 이번에는 왼쪽 발목을 접질렀다.
황택의는 부상 정도가 심한 편이다. 두 선수는 부상 직후 응급처치를 받았고 17일 오전 팀 지정 병원으로 가 정밀 검진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17일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황)택의는 결장 기간이 좀 더 길어질 수 도 있다"고 걱정했다. 양준식도 가볍지는 않다. 권 감독은 "택의와 비교해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해도 2, 3주 정도는 정상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시즌 초반 악재를 만난 셈이다. 권 감독은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두 세터의 부상으로 힘든 1라운드를 일정을 치러야한다.
대타는 있다. 프로 2년차 세터 최익제(19)가 주인공이다. 그는 대한항공전에서 양준식 부상 후 코트로 나와 뛰었다. 권 감독은 "(최)익제에게도 어제 경기에 들어가기전 이야기를 했다. 경기 후에도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최익제에게는 두 세터 부상이 기회가 될 수 있다. 남성고 재학 시절 고교 코트 최고 세터로 평가받았던 최익제는 KB손해보험에서는 상대적으로 코트에 나오는 시간이 얼마 안됐다.
황택의, 양준식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코트에서 보여줘야한다. 권 감독도 "당분간은 익제가 중요한 노릇을 해줘야한다"며 "선수에게 이런 기회는 정말 흔치 않다. 무엇보다 자신있게 뛰었으면 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양준식이 돌아오기 전까지 당분간 원 세터 경기를 치러야한다. 권 감독도 그 부분이 가장 걱정스럽다. 검진 결과 두 선수는 다행히 수술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결장 기간이 꽤 될 전망이다.
황택의는 4주, 양준식은 1주 진단을 각각 받았다. 재활 기간을 더하면 코트에 다시 나설 수 있는 좀 더 뒤로 미뤄질 수 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오는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KB손해보험 구단 측은 "양준식의 경우 무리를 한다면 OK저축은행전에 뛸 수 도 있겠지만 현 상황을 봤을 때 이날 경기에는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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