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스트레스 당연히 받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8 스즈키컵이 11월에 열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08년 이후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지난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고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4위에 올라 A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박 감독은 17일 베트남 A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에 왔다.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훈련하면서 대회에 대비한다.
18일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파주NFC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잠시 들어왔던 것 같다. 이 외에는 주로 교육받으러 들어왔던 것 같다. 시설 먹는 것은 정말로 부럽다"며 웃었다.
대회는 동남아 일원에서 열리는데 왜 쌀쌀한 날씨로 접어드는 한국에 왔을까, 박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한국을 생각하지 않았다. 베트남 내에서 하려고 했는데 이영진 코치가 한국이 좋겠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좋은 장소가 되겠다 싶어 선택했다"며 의도가 있는 전지훈련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베트남은 K리그1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2(2부리그) 서울 이랜드FC 2군과 연습 경기를 갖는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 와서 알았는데 특정 국가에 대한 징크스가 있더라. 한국, 일본, 태국이 그렇다. 상대하기 전부터 부담감을 갖고 있더라. 중동 국가에는 강한 편이다"며 부담감이 큰 적응력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K리그 막바지가 완벽한 연습경기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박 감독은 "베트남 입장에서는 1.5군이라도 좋다고 했다. 1군이 중요한 경기들을 치르니 어렵다고 봤다. 한국 팀과 경기 자체로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모든 상황과 조건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은 스즈키컵에 대한 애착이 큰 편이다. 특히 라이벌인 태국을 확실하게 이긴다면 결승 진출 또는 우승도 가능하다. 박 감독은 "베트남은 A조다. 첫 번째 경기가 11월 8일에 라오스 원정이다. 16일에 말레이시아와 홈, 21일에 미얀마 원정, 25일 캄보디아와 홈 경기다. A조 1, 2위가 B조 1, 2위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목표를 우승이라고 한 적은 없다. 그래도 결승에 갔으면 좋겠다"며 동기 부여가 충만함을 전했다. 1위로 4강에 가야 승리 시 결승 2차전을 홈에서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은 U-23 대표팀 출신 14명, A대표팀 연령대 16명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박 감독은 "U-23 대표팀은 성격, 능력, 전술 이해도 90% 이상 파악했다. 반면, 성인 대표는 아시안컵 예선 두 대회 치른 것 빼면 사나흘만 훈련했다. 사회성, 전술 이해 능력을 잘 모른다. V리그 경기를 보고 왔는데 위치별로 3배수 이상 다 뽑았다"며 옥석 고르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은 없을까, 박 감독은 "당연히 스트레스받는다. 이 코치가 저보고 자주 하는 말이 '편하게 하세요'라고 말한다. 긴장하니까 위로 삼아 하는 말인데 농담으로 '그게 되겠냐'고 한다.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운명이라 생각하고 도전하려고 한다"며 최선의 노력을 약속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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