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겉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정말 힘드실 겁니다."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올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준우승을 차지했다.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위에 올랐다. 아시안게임도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조별예선에서 일본을 꺾는 등 파란을 일으켰고 4강에서 한국과 만나서고 골을 넣으며 패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남겼다.
A대표팀이 아닌 U-23 대표팀인데도 베트남에서의 환영은 대단했다. 카퍼레이드하는 등 이들이 낸 성과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았다.
이를 뒤로하고 박 감독은 A대표팀을 새로 꾸려 한국에 왔다. 11월 동남아 일원에서 열리는 스즈키컵 준비를 위해서다. U-23 대표팀 출신 14명, 기존 A대표팀과 새 얼굴 16명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박 감독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A대표팀은 지난 3월 A매치 두 번 이후 처음 꾸린다. 완전히 새로운 팀이다. 박 감독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이름 외우시기에 바쁘다. 그나마 U-23 선수들을 좀 알고 있고 직접 선수들을 점검하러 다녔기 때문에 조금은 습득이 빠르다"고 전했다.
박 감독도 "워낙 비슷한 이름이 많아서 해당 선수가 속한 팀에 이름을 붙여서 부르고는 한다"며 웃었다. 30명에서 23명으로 압축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더 그렇다.
베트남은 2008년 이후 스즈키컵 우승이 없다. 동남아 축구의 왕자 태국을 꺾어야 우승을 바라보게 된다. 4강이나 결승에서 반드시 만나는 상대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그래서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왔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는 한국, 일본과 태국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 그래서 강한 상대와 싸우면서 능력을 키우려고 한다"며 면역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박 감독의 도전이 쉽지는 않다. 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두 번이나 경험하면서 강호와 싸우는 법을 터득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3차 예선에서 북한을 꺾는 등 파란을 일으켰던 필리핀은 스페인 등에서 귀화 선수들을 대거 수혈해 전력 향상을 꾀했다.
아시안게임을 열었던 인도네시아도 적극적인 투자로 팀이 달라졌다. 말레이시아도 인도네시아의 투자에 자극받아 자국 리그에 많은 투자를 했다. 베트남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준비했고 FC서울, 서울 이랜드, 인천 유나이티드와도 연습 경기를 갖는다.
무엇보다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도 16강 진출을 노린다. 1승만 해내면 16강이 가능하다. 이란, 이라크, 예멘과 D조에 속해 쉽지는 않지만 예멘만 이겨도 16강에 오른다. 일단 스즈키컵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기적을 준비하는 박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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