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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부진 우리카드, '우울한 1라운드'


수비·리시브 불안 여전…확실한 반전 카드 없어 고민은 진행형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기대를 모은 팀 중에는 우리카드가 첫 손가락에 꼽혔다. 우리카드는 오프시즌 변화가 있었다.

선수단을 이끌 사령탑을 바꿨다. 계약 기간이 끝난 김상우 전 감독(현 KBS 배구해설위원)과 재계약하지 않고 신영철 전 한국전력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몬자에서 진행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트라이아웃에서 '군계일학'이라고 평가받은 아가메즈(콜롬비아)를 영입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윤봉우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다.

그런데 시즌 초반 우리카드가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개막 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아가메즈가 '주포'로 활약하고 있지만 소속팀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했다.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3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보였다. 상대는 외국인선수 알렉스(포르투갈)가 뛰지 못하는 상황. 주전 세터 황택의도 역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꺽었다. 우리카드는 첫 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1, 2세트를 연달아 힘없이 내준 점이 결국 우리카드의 발목을 잡았다. 3세트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며 반격 발판을 마련했지만 4세트 중반 다시 흐름을 넘겨주면서 그대로 주저 앉았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이날 KB손해보험전이 끝난 뒤 "상대 서브가 예상대로 잘 들어왔고 강하게 들어왔다. 이 부분을 리시브 라인에서 버텨내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문제는 부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상대는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다. 현재 흐름상으로는 남은 두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신 감독은 "사실 시즌 초반 좋지 않은 흐름을 탈 수 있다고 봤다"면서도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조금 더 길게, 어쩌면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수비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고 있다. 기본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보니 공격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 감독은 연패의 의미를 팀 체질 개선 과정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그는 "변화가 있어야한다"며 "물론 그런 가운데 연패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도 했다. 그러나 몸에 베인 습관을 고쳐야한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우리카드의 약점 중 하나로는 커버 플레이가 꼽힌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이 부분은 중요하다. 신 감독은 "포지션별로 수비 보다 공격에 초점을 맞췄던 선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공격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비 보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변화를 위한 과정이라고 하지만 4연패는 선수단이나 신 감독에게는 충격이다. 1라운드부터 승수를 적립하지 못하고 패배가 쌓이다 보면 시즌 후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여지가 커진다. 또한 자칫하면 일찌감치 시즌을 접을 수 도 있다.

주포 아가메즈에 대한 주문도 했다. 그는 "(아가메즈에게)위기가 오거나 클러치 상황에서 헤쳐나갈 수 있는 주인공은 너라고 했다. 아가메즈 역시 이를 잘 알아들었다"고 했다.

반전 카드가 마땅치 않은 것도 우리카드가 갖고 있는 고민거리 중 하나다. 신 감독은 "만약 분위기를 바꾸거나 전환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세터쪽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유광우나 하승우가 서로 장, 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래저래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고민 거리가 많은 시즌 초반이다.

조이뉴스24 /의정부=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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