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겼지만 마음놓고 웃지를 못했다.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는 지난 29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라운드 마지막 상대로 현대건설을 만났다.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겨 승점3을 챙겼다. 그리고 앞선 4연패 사슬도 끊었다. 그러나 3라운드가 걱정이다.
'주포' 알레나(미국)가 이날 경기 2세트 초반 오른 발목을 크게 다쳤다. 알레나는 블로킹 시도 후 착지 과정에서 후위 공격을 한 뒤 먼저 코트에 내려온 현대건설 마야(스페인)의 발등을 밟았다. 그 과정에서 발목이 크게 꺾였다.
알레나는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눈물까지 흘렸다. 부상 정도가 심각해보였다. 2세트 4-1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고 알레나는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알레나를 대신해 베테랑 한송이가 코트로 나왔다. KGC인삼공사는 현대건설의 반격을 뿌리치며 승리를 거뒀으나 앞으로가 문제다.
알레나는 구장 근처에 있는 대전 선병원으로 가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가졌다. 진단 결과 뼈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숨을 돌리긴 했지만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모른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MRI 촬영을 해봐야 더 자세히 알 것 같다"며 "인대쪽 손상이 있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걱정했다. 알레나는 30일 오전 서울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는다.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크지 않더라도 3라운드 초반 결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레나는 발목을 다치기 전부터 허벅지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서 감독도 알레나의 몸상태에 대해 걱정했는데 결국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난 것이다. 서 감독은 "이르면 오늘 저녁 쯤 진단 결과가 나올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알레나가 빠진 KGC인삼공사를 넘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 후 10연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현대건설은 베키(미국)를 대신해 교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마야가 두 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올렸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주전 세터 이다영이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리시브 라인도 계속 흔들리고 있다. 서브 캐치가 불안하다보니 제대로 된 세트 플레이를 이끌어내기가 어렵다. 소속팀 뿐 아니라 한국여자배구대표팀에서 부동의 미들 블로커(센터)로 자리잡고 있는 양효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그래서 더 고민이 많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한 경기만 더 패하면 2007-08시즌 나왔던 V리그 여자부 개막 후 최다인 11연패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당시 해당 기록도 현대건설이 작성했다.
연패를 끊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 현대건설은 오는 12월 5일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현대건설에게는 연패를 마감하고 기다리던 시즌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KGC인삼공사는 알레나가 빠진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과제가 됐고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이다영의 분발을 기대해야하는 리턴매치가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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