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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훈련 벤투호, 체계적인 선수 관리로 亞컵 준비 돌입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모두에게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려 있다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은 선수들의 관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축구대표팀은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유럽파를 제외한 K리그와 아시아권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23명을 선발했다.

이날 훈련에는 14명만 나왔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인범(대전 시티즌), 김준형(수원 삼성), 장윤호(전북 현대)는 호텔 내에서 훈련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비를 맞으며 훈련하면 더 나빠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8일 FA컵 결승 2차전을 뛰었던 조현우(대구FC)와 김인성, 박주호(이상 울산 현대), 9일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섰던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은 14일에 합류한다. 시즌이 늦게 끝나 휴식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와야 해서 어느 정도 배려를 받았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 시상식에 참석했던 이용(전북 현대)도 훈련 시작 시간에 호텔에 도착해 휴식을 취했다.

모두 좋은 컨디션에서 선수를 보고 싶다는 게 벤투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리그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은 회복하고 정상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경기력이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며 서로 다른 신체 리듬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치밀한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빗속에 모인 14명은 약 1시간 20분 정도 짧고 굵게 훈련했다. 실내에서 가벼운 코어 트레이닝부터 시작해 그라운드에서 6대6 미니게임 등으로 감각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막내 조영욱(FC서울)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무리하는 훈련 프로그램 대신 서로의 호흡을 맞춰보는 정도로 확인했다. 아시안컵 엔트리는 오는 20일 발표 예정이고 대표팀은 22일 UAE 두바이로 떠난다. 1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5일 필리핀과 첫 경기로 아시안컵을 시작한다. 아직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지연 합류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벤투 감독의 판단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11월 호주 원정 A매치에서도 미리 합의로 제외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외에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황희찬(함부르크SV)을 선발하지 않았다. 약간의 부상도 있었지만, 팀 적응을 위한 배려였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주전 자리를 확보하고 골도 넣는 등 펄펄 날고 있다.

울산 훈련에 모인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아시안컵에 대비한 프로그램이 가동하기 전에 좋은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 관계자는 "조기 소집으로 선수단 확인에 대한 여유가 생겨서 선수들의 늦은 합류도 괜찮다고 코치진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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