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유럽파'라고 해서 그냥 뽑지는 않는 파울루 벤투(49)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컵에 나설 대표팀 2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큰 변화는 없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기존 자원들이 그대로 승선했다. 다만 선수 부상에 대비해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김준형(수원 삼성) 등 두 명의 미드필더가 UAE 현지에 동행할 예비 명단에 추가된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명단에 따라 희비도 분명하게 갈렸다. 특히 왼쪽 측면 수비수와 공격 2선에서 선발 가능성이 있었던 자원들이 탈락했다.
지난해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던 박주호(울산 현대)가 홍철(수원 삼성)과 김진수(전북 현대)에게 밀려 선발되지 못했다. 박주호는 울산 전지훈련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력이 좋은 김진수가 합류하면서 경쟁에서 열세였고 결국 탈락했다.
축구팬 지분율 50% 이상인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는 벤투 감독으로부터 언급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K리그2(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나상호(광주FC)에게 밀렸다. 이청용(보훔)이 11월 호주,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며 부활했고 황희찬(함부르크SV)이라는 벽도 넘지 못했다.
당초 이승우는 우즈벡전에서 남태희(알두하일)의 부상으로 승선 경계선에 있었다. 지난달 24일 팔레르모전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등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승우를 끝까지 외면했다. 벤투 감독은 같은 포지션인 나상호(광주FC)의 발탁과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의 탈락을 언급하면서 "측면 공격수에게 중점적으로 봤던 것은 다른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능력, 즉 멀티 플레이어 능력이 있는 지 였다. 전술적으로는 중앙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지 봤다. 한편으로는 좁은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압박 푸는 능력을 봤다"며 공수 겸장과 멀티플레이어 능력에 방점을 찍었다.
이승우는 안타깝게도 이 기준에서 탈락했다. 중앙 공격수 능력이 다소 밀리고 수비 가담 능력도 떨어진다는 아쉬움을 해결하지 못했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뛰는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에게 밀렸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와 다른 유형이지만, 우리 스타일에 최적화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부여한 기회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최종 명단(23명)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수비수=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현대),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권경원(톈진 취안젠), 이용(전북 현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정우영(알사드), 이청용(보훔),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SV),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인범(대전 시티즌), 주세종(아산 무궁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나상호(광주FC)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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