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꼴지팀이 파란을 일으켰다.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최하위(7위)로 처져있는 한국전력이 1위 현대캐피칼 발목을 제대로 잡아챘다.
한국전력은 홈팬 앞에서 귀중한 시즌 3승째와 승점3을 손에 넣었다. 한국전력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올 시즌 개막 후 소속팀에서 토종 거포로 분전하고 있는 서재덕은 대어 사냥에 힘을 보탰다. 그는 두팀 합쳐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55.17%로 준수했다. 블로킹으로도 3점을 더했다.
그는 3세트 후반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리에 쥐가 났다. 코트에 쓰러졌지만 금방 다시 일어났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서재덕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쥐가 난 것은 괜찮다"며 "팀이 이겨 저말 다행이다. 만약 4세트를 갔다면 흔들릴 수도 있었고 내가 못 뛸 수도 있었다. 3세트에서 경기가 마무리가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재덕은 당일 기록 하나도 달성했다.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2천 득점 고지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7점이 모자랐다. 그는 "2천점은 몰랐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많은 경기에 꾸준히 나와 뛴 보상 같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뛰겠디"고 말했다.
서재덕은 1세트 후반 지난 시즌까자 한국전력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전광인이 시도한 공격을 가로막았다. 그는 "기분이 좋긴 했다. 올 시즌 개막 후 현대캐피탈 뿐 아니라 다른팀에게도 많이 지는 바람에 마음속으로 살짝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며 "그래서 더 좋았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1위팀을 꺾었지만 그래도 올 시즌 첫승을 올린 때가 더 기억에 남는다. 서재덕은 "그때가 더 기쁜 것 같다"며 "정말 연패가 너무 길어져서 승리를 정말 거두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세터 이호건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서재덕은 "(이)호건이가 앞선 두 경기에서 흔들려서 누구보다 더 힘들었을텐데 오늘 경기 만큼은 패스(토스) 배분도 그렇고 속공도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경기 준비를 잘하고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도 "이호건이 적재 적소에 패스를 잘 보냈다"고 칭찬했다. 한편 서재덕은 올 시즌 종료 후 잠시 소속팀을 떠난다.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 입대 예정이다.
그는 "남은 올 시즌 경기에서 미련을 남겨둔 채로 떠나고 싶진 않다"며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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