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4위 수성도 위태롭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한 시즌 만에 다시 봄배구에 나서지 못할 위기를 맞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12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2연패에 빠졌고 무엇보다 승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15승 14패 승점42 제자리 걸음이 이어졌다. 3위 현대캐피탈(21승 8패 승점56)과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산술적으로는 삼성화재가 봄배구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만은 분명하다. 5라운드 마지막 상대로 오는 15일 만나는 대한항공전에서 패하거나 최소한 승점1을 더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봄배구와는 멀어지는 셈이다. 4위팀이 봄배구에 나설 수 있는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3위팀과 승점 차가 3점 이내가 되어야한다.
위기 상황인 가운데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속을 더 애태우는 일이 생겼다.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박철우는 12일 우리카드전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코트에 나온 시간은 짧았다. 1세트 초반 이강원과 교체됐고 이날 더이상 코트로 나오지 못했다.
이유는 발목 통증이다. 신 감독은 "(박)철우는 현재 발목이 부어있는 상태"라며 "대한항공과 정말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는데 철우와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발목 안쪽에 미세한 뼈조각이 있다. 고질적인 부상인 셈인데 이 부분에 염증이 생겼다. 신 감독은 "팀 연습과 경기를 치르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걱정했다.
박철우 자리에 나온 이강원과 김나운은 각각 2, 5점에 그쳤다. 김나운은 삼성화재가 세트를 만회한 2세트에서 반짝 활약했으나 전체적으로 박철우가 빠진 자리를 잘 메우지 못한 셈이다.
삼성화재는 주포 타이스(네덜란드)가 23점을 올렸으나 화력대결에서 우리카드에 밀렸다. 박철우가 대한항공전에서도 결장하거나 설령 코트에 나와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삼성화재는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점은 공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즌 내내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수비와 서브 리시브 불안은 여전하다. 신 감독은 "선수들도 경기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너무 이기려고 하고 의욕이 앞서면 몸이 경직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송희채는 공격과 수비 모두 어정쩡한 롤을 맡고 있다. 고비마다 나오는 서브 범실 등은 소속팀 발목을 잡고 있다. 분위기 반전과 함께 흐름을 끌어 올려야하는데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삼성화재는 14일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변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이 이날 맞대결 상대인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리할 경우나 패하더라도 승점1을 더하면(2-3 패) 삼성화재는 4위에서 5위로 내려간다. V리그 출범 후 삼성화재가 지금까지 정규 리그에서 거둔 가장 낮은 순위는 4위다.
지난 2016-17시즌으로 당시 삼성화재는 18승 18패 승점58으로 4위를 차지했고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봄배구 진출이 좌절됐다. 당시 3위 한국전력과 승점 차는 4점이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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