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로써 승점54가 되며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48)과 격차를 벌렸다. 승리를 이끈 주역은 토종 거포 이재영이다.
이재영은 팀내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다. 블로킹도 3개를 잡았다. 3세트 흥국생명 승리를 확정하는 점수도 이재영 손에서 나왔다. 그는 GS칼텍스 표승주가 시도한 퀵 오픈을 가로막았다.
그런데 이재영은 자신의 기록에 대해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몇점을 올렸나요?"라며 되물었다. 이재영은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며 "1세트에 제가 너무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1세트에서 3점에 공격성공률 23.08%로 부진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제 모습을 찾기시작했다. 그는 2세트에서만 13점을 몰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50.00%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는 "1세트는 이상하게 내가 급했다"면서 "그러다보니 세터 조송화 언니와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그런데 2세트부터 김다솔 언니 덕분에 리듬을 찾을 수 있었다. (조)송화 언니와도 잘 맞출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흥국생명은 오랜만에 경기를 치렀다. 9일 만에 다시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영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터 언니들이 좀 힘들었을 수는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11-18로 GS칼텍스에 끌려갔다. 그런데 7점 차를 따라붙었고 듀스 끝에 웃었다. 이재영은 "리드를 당하고 있을 때 동료들과 '점수를 좁힐 수 있다. 따라잡을 수 있다'고 계속 주문하고 서로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그런데 정말 따라붙었다"고 웃었다.
이재영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꼭 1위로 시즌을 마치자고 늘 얘기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최하위(6위)로 처졌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얘기했다. 한편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재영의 1세트 부진에 대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자신의 갖고 있는 리듬을 잘 찾지 못했다"며 "그런데 빠르게 리듬을 되찾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3세트 중후반 큰 점수차로 끌려갔을 때는 주전 선수들의 휴식 시간에 대해 생각하고 4세트를 준비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선수들이 한 점씩 따라붙더라. 연속 득점이 나오며 리듬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27일 화성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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