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답게 행동하자"…'자율·관리' 약속한 염경엽의 주문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훈련 때 집중하고, 경기 중 모든 걸 쏟아내고, 팬 서비스에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게 프로 아닌가."

올 시즌부터 SK 와이번스의 지휘봉을 잡게 된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생각하는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 단체 훈련 시간이 많지 않은 대신 선수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운동할 수 있도록 자율을 부여했다.

반면 무리한 훈련은 절대적으로 지양한다. 선수가 조금이라도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하면 곧바로 휴식을 지시한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모든 선수들에게 1일 휴식권을 부여하며 언제든 원하면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에이스 김광현은 "훈련 스케줄이 타이트하지 않은 가운데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며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 개인적으로 1일 휴식권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외야수 한동민도 "대부분의 훈련 시간이 예년과 비교해 줄었지만 더 집중한 상태에서 운동하고 있다"며 "선수들 모두가 공 한 개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진지하게 훈련에 임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캠프를 시작했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훈련 분위기를 만들어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코칭스태프는 시즌이 시작하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관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캠프 기간동안 선수들에게 특별하게 주문한 것은 없다. 다만 일본으로 넘어온 뒤 파친코 출입은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자신들이 왜 일본에 와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파친코가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 온 건 야구를 하러 온 것이다. 관광을 온 게 아니지 않느냐"며 "잘 쉬는 것도 훈련이다. 휴식일 다음날 운동장에서 누가 얼마를 땄고 잃었고 하는 이야기가 오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염 감독은 이와 함께 "우리는 프로다. 훈련 때 집중하고 경기 중에는 자신의 기량을 모두 쏟아내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성실하게 팬 서비스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개인적으로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프로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 하나다. 항상 자신이 프로 선수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