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장시환(32)은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시험대에 오른다.
장시환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당시 팀 사령탑을 맡고 있던 김시진 감독(현 KBO기술위원장)으로부터 '미래의 선발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50㎞를 훌쩍 넘기는 빠른 공을 갖고 있어서였다.
그러나 '기대주'로 꼽히던 장시환은 히어로즈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KT 위즈에서 마무리로 나오며 해당 포지션을 꿰차나 했지만 한 때에 그쳤다.
그는 지난 시즌 롯데로 유니폼을 다시 바꿔입었다. 나이도 서른을 훌쩍 넘겼다. 이런 장시환은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에서 다시 선발 투수에 도전한다.
양 감독은 그에게 선발 테스트 기회를 줬고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시범경기가 그무대가 됐다. 장시환은 선발 등판해 4이닝을 소화했다. 키움 타선을 맞아 68구를 던졌고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했다.
양 감독이 당일 경기전 언급한 투구수(70~80개)에는 조금 모자랐고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포크볼은 키움 타자들을 상대할 때 승부구로 효과를 봤다.
무엇보다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장시환은 2회말 임병욱과 송성문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2사 후였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드는가 했다. 그러나 장시환은 후속타자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3회말 점수를 내줄 상황에 다시 몰렸다. 선두타자 김혜성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가 됐다.
장시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키움 상위타선을 맞아 물러서지 않았다. 김규민과 박병호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하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장시환은 분위기를 탔고 4회도 실점 없이 잘 넘겼다. 그는 5회에도 마운드 위로 올라갔으나 아웃 카운트는 잡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두 번째 안타로 2루타를 내주자 롯데 벤치는 움직였다.
그는 두 번째 투수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대타로 나온 허정협이 고효준을 상대로 2루타를 쳐 장시환은 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 실점 위기를 잘 넘기며 선발투수로서 적응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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