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뒷문 걱정은 여전하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한 선수에 대한 보고를 정기적으로 받았다,
주인공은 손승락(롯데 자이언츠)가 이적한 뒤부터 마무리 자리를 이어받은 조상우다. 조상우는 지난해 인천 원정길에서 성폭력 사건에 연루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참가 활동 정지 제재를 받았다.
그는 경찰과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았고 무혐의 처분이 결정돼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그러나 1군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고 대만에서 열린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했다.
조상우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소속팀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9회초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마무리 자리 테스트인 셈이다.
조상우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타자 정훈과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이어 허일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로 몰렸다. 그러나 실점하지 않았다. 후속타자 김문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이어 전병우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늘 100%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어렵겠지만 (조)상우는 오늘 경기에서는 잘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상우가 대만 캠프에서 훈련하는 것에 대해 계속 보고를 받았다. 지난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살이 많이 빠졌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구속 차이는 크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지난 10일 치른 두산과 연습경기에서보다는 공을 가볍게 던지더라"며 "당시에는 상우가 너무 윽박 지르듯이 투구를 했다. 오늘은 달랐다"고 얘기했다.
조상우에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분명하다. 마무리 자리 때문이다. 그는 "더블 스토퍼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우가 빠졌을 때 그자리를 대신한 김상수와 함께 뒷문을 나눠 맡는 방식이다. 장 감독은 "그래도 보직을 결정하고 시즌 개막을 맞고 싶다"며 "상우나 (김)상수 모두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상우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롯데와 시범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을 계획이다. 장 감독은 "상수도 그렇지만 연투는 하지 않는다. 내일(15일)은 한현희와 이보근이 등판 대기한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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