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지난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을 치렀다.
전신인 우리캐피탈 시절을 포함해 팀 창단 후 처음 맞은 봄배구다. 그런데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손에 넣었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현대캐피탈에 졌다.
우리카드는 확실하게 기선제압은 했다. 1세트를 먼저 따냈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끌려갔다. 접전 끝에 4세트를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맞은 5세트에서도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5세트 14-13으로 앞선 가운데 듀스로 가는 실점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 박진우가 시도한 서브가 라인을 벗어났다. 우리카드는 14-14 듀스에서 2연속 실점했고 현대캐피탈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오히려 박진우를 격려했다. 신 감독은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박)진우가 한 서브 범실은 연습 때도 나오지 않던 것인데 긴장해서 그런 실수가 나온 것 같다.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세터 노재욱에 대해 더 걱정했다. 허리 통증이 있었던 노재욱은 1차전 출장이 불투명했다. 다행히 통증이 줄어들어 팀 연습에 정상적으로 참가했고 1차전 선발 세터로 나왔다.
신 감독은 "(노)재욱이의 경우에는 아가메즈(콜롬비아)에게 공격을 너무 몰아준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주포 아가메즈는 1차전에서 팀내 가장 많은 24점을 올렸고 공격 점유율은 40.54%를 기록했다.
신 감독이 따로 언급한 부분은 해당 경기 전체에 대한 누적 기록이 아니다. 그는 "전위에서 레프트쪽 공격이나 미들 블로커(센터)를 활용한 속공을 좀 더 사용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센터쪽에서 현대캐피탈과 비교해 득점이 적었다. 윤봉우와 박진우는 9점을 합작한 반면 현대캐피탈에서 높이를 책임지고 있는 신영석과 최민호는 18점을 함께 올렸다. 속공도 우리카드 센터들이 10차례 시도해 5점을 낸 반면 현대캐피탈은 16회를 시도해 9점을 올렸다.
신 감독은 "2차전이 우리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며 "선수들에게는 '코트 안에서 좀 더 자신있게 재미있는 경기를 하자'고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이 1승을 먼저 올리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두팀의 2차전은 오는 18일 우리카드의 안방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우리카드가 2차전을 잡고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경우 마지막 3차전은 20일 다시 현대캐피탈의 홈 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다.
한편 V리그 남자부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지난 시즌까지 딱 두 차례 있었다. 2007-08시즌 대한항공과 2017-18시즌 삼성화재다.
대한항공은 당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맞아 1차전을 이겼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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