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박유천이 국과수 마약 정밀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마약은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눈물로 호소하던 박유천이기에, 이번 결과는 놀랍고 충격적이다.
24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은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과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 박유천의 모발과 소변을 임의로 제출받아 마약 반응 검사를 실시했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경찰은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그 사이 진행된 세번의 경찰 조사에서 박유천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가능성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박유천이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고, 박유천의 손등에 바늘과 멍 자국이 있다'고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명백한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MBC 측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이를 취재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도 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가 사실이 아닐거라 믿는 대중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는 23일 보도가 나오고 국과수 결과가 공식 발표되며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경찰은 정밀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타난 것은 박유천이 최근 1년 동안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유천의 눈물의 호소가 거짓으로 드러난 것.
지난 10일,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다시 연기를 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하며 고통을 참고 있다"고 했고, "그런 내가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그는 대체 왜 기자회견을 자처했던 걸까, 도리어 궁금증이 생겨난다.
한편 박유천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6일 오후 2시30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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