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엑스원은 데뷔를 강행하고, 경찰은 '프듀X'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원 데이터를 공개해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신뢰도가 바닥친 현 상황에서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이다.
Mnet '프로듀스X101' TOP20 연습생 14개 기획사 수장은 지난 29일 긴급 회동을 통해 "엑스원의 활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들은 8월 27일 엑스원의 데뷔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19일 생방송 직후 불거진 투표 조작 논란이 열흘째 이어지며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각 소속사가 "연습생들에게 피해가 가선 안된다"며 이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를 통해 엑스원 측은 31일 0시 공식 SNS를 통해 데뷔 강행을 예고하는 포스터를 게재했다.
이후 경찰은 31일 오후 '프듀X'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업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Mnet 측이 지난 26일 '프듀X' 제작진을 상대로 경찰 수사 의뢰를 한 데 대한 수사 일환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원 데이터'의 공개다. 실제 대국민 문자투표가 얼마나 집계됐고, 연습생들의 실제 순위가 몇 위인지에 대한 정확한 결과가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원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사태는 여기까지 흘러왔다 해도 과언 아니다. '프듀X' 측은 논란 이후 닷새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SNS 맹폭에 거짓 해명을 내놔 파장을 일으켰고, 결국 백기투항하듯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뿐만 아니다. 피와 땀을 흘리며 데뷔의 꿈을 이룬 엑스원 멤버들은 하루 아침에 자신의 노력을 부정당했다. 엑스원이라는 그룹 역시 국내에선 조작논란에 휘말린 아이돌 그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룹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다.
현재 가장 최선의 방향은 엑스원이 데뷔하기 전 원데이터가 공개돼 진실이 알려지는 것이다. 순위 조작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만약 연습생들의 순위가 바뀌게 된다면 그 시기는 필히 그룹의 데뷔 전이어야 모두에게 타격이 없을 것이다.
엑스원 데뷔 이후 활발한 활동 과정에서 진실이 드러난다면, 특정 연습생들이 받을 상처와 스트레스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8월 27일 전에 드러나는 것이 현재 가장 최고의 시나리오다.
물론 이번 사태가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마무리되진 않는다. '프듀X' 시청자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머지 않은 시기 서울지방검찰청에 제작진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프듀X' 문자투표 조작 논란이 깔끔하게 진실이 밝혀진 뒤 마무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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