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산뜻한 출발이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에서 개막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우리카드는 지난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1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기선제압당했고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승리 주역은 56점을 합작한 나경복-황경민-펠리페(브라질) 등 공격 삼각편대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러나 미들 블로커(센터) 이수황도 승리 발판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는 고비마다 상대 공격을 가로막았고 분위기를 바꾸는 속공을 성공했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다.
이수황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첫 경기(13일 삼성화재전)도 잘했고 두 번째 경기도 이겨 다행"이라며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는 팀 리듬이 깨질까봐 걱정했는데 분위기가 다시 좋아져서 괜찮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세트를 너무 못했다. 그래서 2세트들어서부터 선수들끼리 '다시 잘해보자'고 뭉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시즌을 치른데 오늘 경기가 약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수황은 '이적생'이다. 오프시즌 동안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은 선수 6명을 주고 받는 대형 트레이드를 했다. 이수황도 여기에 포함돼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그는 "아직 많이 모자르다"며 "센터에서 함께 뛰는 형들이 경험도 많고 잘하기 때문에 내가 더 든든하다"고 웃었다.
우리카드는 윤봉우 외에 이수황과 함께 KB손해보험에서 옮긴 또 다른 베테랑 센터 하현용이 있다. 여기에 한국전력에서 이적한 최석기까지 있어 이수황은 해당 자리에서는 막내급에 속한다.
그는 오프시즌 이적으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시절 한솥밥을 먹은 세터 노재욱과 재회했다. 이수황은 "한 시즌을 뛰고 (노)재욱이가 먼저 팀을 떠났다"며 "안그래도 우리카드로 이적이 결정났을 때 재욱이가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 트레이드는 재욱이가 나보다 선배"라고 웃었다.
이수황은 노재욱과 다시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즐겁다고 했다. 그는 "재욱이가 보내주는 속공 패스(토스)를 때리는 것은 편하다"며 "오늘(17일) 경기에서도 1세트부터 자주 내게 줬는데 해결을 잘 못했다. 재욱이나 팀 동료 선, 후배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수황은 장신 센터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센터로선 비교적 작은 키인 196㎝다. 그런데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컵대회에 이어 V리그 경기에서도 이수황에 대한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신 감독은 "센터치고는 서브와 속공 타이밍 그리고 블로킹 손모양 좋은 선수"라며 "2단 연결도 그렇고 기본기가 탄탄하다. 신장은 다른 센터보다 작은 편이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이수황에 대해 언급했다.
이수황은 "봄배구에 나선 팀에 와서 뛴다는 자부심도 있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다시 한 번 밝게 웃었다.
한편 우리카드는 1라운드에서 당분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진행 관계로 홈 코트인 장충체육관에서 맞는 올 시즌 첫 경기는 오는 27일 KB손해보험과 맞대결이다. 이수황에게도 기다려지는 경기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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