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개그맨 홍인규가 8살 때 가출을 해 노숙 생활을 했고 김천보육원까지 가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KBS 개그콘서트 '집으로', '꺾기도', '황해' 등 굵직한 코너에서 활약해 인기를 끌며 국민들에게 웃음을 준 개그맨 홍인규가 출연한다.
이날 홍인규는 "2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 후에 할머니, 프로 권투 선수 삼촌 밑에서 자랐다. 할머니가 '부모 없는 자식'이라고 욕 먹을까봐 엄하게 키우셨다. 빗자리, 파리채 등으로 맞았다. 그 때 제가 반항을 일찍 했다. 7살 때부터 가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인규는 "제가 엄마 집에 잠깐 갔는데, 엄마가 오랜만에 봤으니까 엄청 잘해주셨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았다. 엄마를 찾으면 행복해질 수 있겠다 싶어서 8살 때 서울로 엄마 찾아 가출을 했다.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다가 김천 보육원까지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할머니, 삼촌에게 혼날까봐 '어디서 왔는지'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마음을 정말 잘 알고 사탕을 주시면서 마음을 열어주신 경북 김천 보육원 원장님과 수녀님을 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후 홍인규는 할머니와 살았던 집을 찾았다. 할머니는 현재 몸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을 해 계신다고. 그는 1988년 가을 어느 날 가출을 했다며 "기찻길을 따라 걷다가 너무 힘들어서 무임승차를 했다. 서울역에 내렸는데 사람들이 너무 바쁘다. 노숙자도 많았다. 제가 거기서 잠을 자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한달 정도 그랬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출 7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는 홍인규는 노숙을 하면서 빵을 훔쳐 먹다가 혼나기도 했다고. 또 가출 생활 중 경찰에게 잡혀 "집을 나왔다"고 했지만 집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했다고. 이에 김천 보육원까지 가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자한 모습의 원장님을 보며 두려움보다는 '저 분을 따라 가면 행복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천에 있는 보육원에서 6개월 정도를 지냈던 홍인규는 따스하게 자신을 돌봐주던 보육원 원장님과 수녀님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당시 비싼 자두 사탕을 준 원장님과 수녀님에게 할머니 이야기를 했다고.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온 홍인규는 고등학교 때까지 개근을 하며 성실하게 지냈다고 밝혔다.
홍인규가 그렇게 그리워했던 보육원 원장님은 3년 전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30여 년 만에 만난 수녀님은 따뜻한 미소로 홍인규를 반겼다. 홍인규는 "기억나요"라고 말하며 수녀님과 포옹을 나누며 감격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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