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정다빈이 '인간수업'을 본 부모님의 반응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오후 넷플릭스 '인간수업'에서 서민희 역을 맡은 정다빈의 인터뷰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과 10대들의 이면을 예리하게 그려내 뜨거운 반향을 이끌어냈다.
정다빈은 화려한 외모, 잘나가는 남자친구를 고교 일진 민희 역을 맡았다. 극중 민희는 돈 없인 지금의 자리도 관심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 틀린 답을 선택하게 되는 인물로, 모범생 지수(김동희 분)가 저지른 범죄와 얽혀있다.
'인간수업'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정다빈은 그야말로 파격 연기 변신을 했다. 거친 욕설과 흡연 장면은 물론 성매매에 나선 여고생을 연기하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오디션을 통해 민희 역을 꿰찬 정다빈은 "감독님에게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서민희라는 캐릭터를 봤다. 보고 나서 충격적이었고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날것의 대본이었다. 성인이 된지 두 달도 안 된 시점이었다. '내 주변에 이런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집중을 못 했다. '뭘 전해주고 싶은거지' 물음표를 던지면서 어렵게 대본을 봤다"고 민희 역을 만났던 그 날을 떠올렸다.
정다빈은 또 "저와는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 기존에 보여드렸던 느낌과 달라, 많이 걱정도 되고 부담도 됐다"라며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를 한 과정이 길어서 믿고 할 수 있겠다. '인간수업'을 통해 사회적 이슈의 매개체가 되고 싶었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책임감도 컸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극중 민희는 거침 없이 욕설을 뱉고, 담배를 달고 살며, 성매매를 하는 여고생이다. 자신의 실제 모습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연기 고충이 컸다.
정다빈은 "욕설은 많이 사용해보지 않았다. 욕이 담긴 대본을 받았는데 '그냥 시켜보는건가' 했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또 하나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민희로 확정이 되고 난 뒤에 '어떤 투가 괜찮은 것 같아?'라며 입에 붙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흡연은 경험해보지 않아서 주변에서 감독, 스태프가 걱정을 많이 해줬다. 이 드라마를 통해 중독이 될까봐 걱정하더라. 원래 진짜담배, 즉 연초를 피어야 하는건제 저를 배려해 전자담배로 바꿨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라며 "다행히 중독되지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완성작을 본 정다빈은 ""대본과 촬영장과 완성본의 느낌이 다 달랐다. 처음 방송되고 나서 많이 놀랐다. 굉장히 빠져서 봤다"라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대본을 읽고 놀랐던 부모님 반응을 전했던 그는 "부모님이 1화를 보다가 다 안 봤다. 제가 모텔에 들어가는 신을 보고 마음이 안 좋아져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보겠다'고 했다. 아직 부모님 생각은 듣지 못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인간수업'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 갖는 의미도 전했다. 정다빈은 "'인간수업'은 제게 터닝포인트다. 저라는 사람을 돌아보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인간수업'을 통해 얻었던 소중한 인연, 감독님, 최민수 선배님을 만나 많이 얻었다.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인간수업'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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