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딱 '하는 타구음이 들렸다.그 순간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모두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왔다.
롯데가 올 시즌 개막 후 첫 연패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 13일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둘째 날 경기에서 민병헌의 끝내기 홈런으로 10-9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롯데와 두산의 이날 경기는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동점과 역전 그리고 재역전이 계속됐다. 두산은 김재환의 선제 투런포에 이어 최주환의 역전 3점포, 오재일의 동점 솔로포로 화력 시위를 했다.
그러나 롯데는 9-9 상황에서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민병헌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했다. 그는 두산 마무리 이형범이 던진 초구 슬라이더(136㎞)를 밀어쳤고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민병헌은 끝내기 홈런(올 시즌 2호, KBO리그 통산 321호)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두산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 얻어 지난 2018년 롯데로 이적 후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는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얼떨떨하다. 공이 배트에 맞은 순간에는 넘어갈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사실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초구를 기달리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타격을 할지 생각이 많았다"고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민병헌은 "이닝 첫 타자로 나가는만큼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선 9회초 동점 홈런을 허용한 뒤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허문회 감독님이 평소에 강조하신 것처럼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 야구를 하라'는 말처럼 초구에 스윙을 했는데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이 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허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주는데 휴식 덕분에 강한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병헌은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끝내기포로 장식해 기쁨이 두배가 됐다.
허 감독도 두산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오늘 경기는 반드시 이기고 싶었는데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한편 민병헌의 가장 최근 끝내기 기록은 두산 시절이던 지난 2017년 4월 2일 잠실구장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전이다. 그는 당시 연장 12회말 우중간 적시타로 소속팀 승리(5-4 승)를 이끌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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