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를 모으고 있는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지선우 역 김희애 룩과 여다경 역의 한소희 룩이 늘 화제다. 이들이 입고 들고 나오는 옷과 소품들은 연일 품절이 될 만큼 드라마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녀들의 패션 스타일에는 늘 '간지, 아우라'같은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오늘은 사람이 풍기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패션에 대하여 칭찬하는 표현을 알아보자.
언어의 근원을 알기 위해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어르신 들이 많이 아시는 표현들이지만 요즘 젊은 세대까지 익숙한 일본식 단어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와리바시(젓가락), 뎀뿌라(오뎅), 밴또(도시락), 쓰메끼리(손톱깎이), 이빠이(가득), 간빠이(건배) 등 이러한 일본식 표현들이 익숙한 이유는 어른들이 지금까지 많이 사용하면서 다음 세대까지 자연스레 전해진 표현들이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통치하던 전쟁시절에 두 나라의 언어가 한 공간에 공존하게 되면 언어는 자연스레 섞이는 현상이 생긴다. 이러한 현상은 creole(두 언어가 합쳐 생긴 첫번째 단계) -> pidgin(그 지역 전역이 creole를 사용하는 단계) -> lingua(부부 사이에 태어난 자녀가 pidgin을 사용하는 단계) 즉 그것이 바로 lingua(링구아) 곧 랭귀지가 되는 것이다.
영어(English)의 본 고장인 영국(England)은 'The empire on which the sun never sets.'(태양이 지지 않는 대 제국)이라는 명칭을 들을 정도로 1793년 미국통치를 시작으로 1980년 바누아투 라는 나라까지 무려 58개국을 통치하게 된다. 이렇게 태양이 지지 않듯이 영어가 세계 곳곳에 파고 들고 있었던 것이다. 영어의 표현들을 살펴 보면 순수한 영어 식 표현 보다는 그리스어, 라틴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여러 나라의 어원들이 합쳐진 단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다소 재미없는 언어학적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패션을 칭찬하는 표현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패션 감각, 분위기 등을 칭찬하는 표현 중에 '간지 난다'라는 표현을 흔히 접하게 된다. 더욱 재미 있는 표현으로는 간지 작렬', '간지 짱', '간지지대로다'라는 표현들까지 있다. 여기서 '간지'는 일본어인 'かん(칸지)'에서 유래되'까이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지닌 사람에게 흔히 'aura(아우라)가 있다'라고 표현한다.
아우라 역시 일본어인 듯한 느낌을 주나 본래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단어다. 'You have an aura of confidence.(너는 자신감이 있어 보여.)'과 같이 사용된다. 영어 발음은 /아우라/가 아니라 /오라/에 가깝게 발음 해야 한다.
많은 패션 관련 표현들이 특정인이나 패션쇼를 통해 도입된 것처럼 ‘아우라’라는 용어도 독일 사상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예술 작품이 지니고 있는 미묘하고 개성 있는 고유한 본질을 '아우라'라고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진 단어가 현재에는 신체에서 발산되어 보이지 않는 기나 은은한 향기, 사람이 에워싸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를 의미하게 되었다. 분위기인 ‘아우라’는 다소 타고 나야 되는 것이 있는 반면 '간지'는 패션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타고난 아우라를 지닌 지선우와 간지나는 패션을 선보이는 여다경의 룩이 이번 주 브라운관을 어떻게 장식할지 기대 된다.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현재 중국 청도대원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와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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