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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 잉글리쉬]소시지 바지가 조거 팬츠?


요즘 패션 잡지를 읽다 보면 영어 단어가 부쩍 많아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전을 통해 그 단어의 뜻을 알고 나서야 왜 그러한 표현을 사용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외래어나, 영어 표기를 피하는 북한식 표기는 굳이 사전의 도움 없이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톱 물감(매니큐어)', '입술 연지(립스틱)', '눈썹 먹(마스카라)', '살결 물(스킨)'과 같이 단어들이 다소 촌스럽지만 의미 전달만큼은 매우 솔직함을 느낄 수 있다.

많은 패션 아이템 중에 오늘은 바지와 관련된 표현들을 알아보자. 우리말에도 찾아보면 어떠한 모양새를 의미하는지 솔직한 표현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소시지 바지, 건빵 바지, 뽀빠이 바지, 나팔 바지가 그것이다.

'소시지 바지'는 '조거 팬츠(jogger pants)', '건빵 바지'는 '카고 팬츠(cargo pants)', '뽀빠이 바지 혹은 멜빵 바지'는 '오버롤(overalls)', '나팔 바지'는 '와이드 팬츠(wide pants)'이듯 패션 잡지는 이렇게 영어공부를 하게 만든다.

하나씩 다시 살펴 보면, ‘조거 팬츠’는 트레이닝복처럼 바지의 끝부분이 좁은 것이 특징으로 'jogger(조깅하는 사람)'가 입는다고 해서 소시지 모양을 한 것이다. ‘카고 팬츠’는 원래 군인들이 입었던 바지로 옆에 건빵 모양처럼 생긴 주머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물을 나르는 작업장들이 입기 시작해 이를 ‘cargo(화물)’ 팬츠라고 한 것이다. ‘오버롤’은 가슴 부분으로 올라오는 '멜빵(suspenders)' 때문에 생긴 명칭이며, '와이드 팬츠'는 소시지 바지와 반대로 끝부분이 넓기(wide)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좌측부터 조거팬츠, 카고팬츠, 와이드 팬츠, 사진=아키클래식, 나이키, 지오다노]

코카 콜라(coca cola), 클린넥스(Kleenex)와 같이 대박 상품들이 그 제품을 대표하는 경우가 있다. 선수들이 입을 법한 남자 수영복을 ‘스피도(speedo)’라고 하며 이는 제조사의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코가 큰 아들이 걱정이 되어 엄마한테 물었더니 엄마 왈~ ‘니 코가 복 코다’ 라는 우스개 농담까지 낳았던 ‘니코보코 바지’는 20세기 초에 유명했던 프랑스 회사인 ‘Knickerbockers’가 처음으로 선보인 바지로 무릎 바로 밑 길이가 특징으로 일명 ‘호박바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요즘은 영어가 공용어다 보니 웬만한 어휘로는 이해 하기 힘든 표현들이 적지 않다. 이렇듯 어려운 패션 잡지를 읽다 보면, ‘소시지 바지'처럼 정감 있는 표현들이 그리울 때도 있다.

[조수진 '조수진의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현재 중국 청도대원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와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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