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그룹 AOA(에이오에이) 전 멤버 권민아(활동명 민아)가 AOA 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해 팀을 탈퇴했고, 그 과정에서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로 극단적 선택을 수차례 시도했음을 밝혔다.
이에 AOA 지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설"이라는 글을 남기며 이내 삭제했고, 이를 접한 민아는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라며 지민의 이름을 공개한 뒤 손목 자상까지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권민아와 지민의 SNS 글 전문을 모아봤다.
◆권민아, 1차 폭로 "한 언니 때문에 AOA 탈퇴·극단적 시도"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 번 우니까 어떤 언니가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 말라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가길래 내가 너무 무섭다고 했어. 아빠가 곧 죽을 거를 생각하니까 난 아직도 그 말 못 잊어. 딴 괴롭힘? 딴 욕? 다 괜찮아 상처지만. 같은 차 타는 바람에 나중에는 신경안정제랑 수면제 먹고 그냥 나를 재워버렸어. 스케줄 제대로 해야하는데 내가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 그 언니 때문에 내가 극단적 선택 시도도 했었거든.
그리고 나 아이돌 그리고 배우 인정 안해줘도 괜찮아. 진짜 못해. 많이 부족하잖아. 근데 나는 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정말 열심히 했어. 정말 사랑하는 직업이야. 일로서 스트레스 한번도 안 받았고 솔직히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솔직히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으니. 결국 AOA도 포기했어. 나는 다른 멤버들과의 활동이 재밌었던 애였거든.
근데 얼마 전에 그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마음이 너무 아프고 기분이 이상했어. 그 아픔 적어도 나는 아니까. 장례식장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허무하고 무너져 내렸어 마음이. 그냥 비워졌어 원망도 사라지고 다 괜찮아졌는데 내가 너무 고장이 나있어서 무서워.
공백기 당연히 예상했지. 이것 저것 배우거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증 치료 하면 되겠다 했어. 근데 공백기 동안에도 참 많은일들이 생기더라. 솔직히 지쳐 맞아. 그 네티즌? 인터넷상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고 뭐하는 애인지 모르겠어. 꼴보기 싫고 시끄럽고 듣기 싫어도 나도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거 아니잖아. 나도 입이 있고 손이 있고 이제는 나도 내 자신이 컨트롤이 안되고 나 엄마 때문에 살아 살아야지. 이쁘게 안봐줘도 되고 관심 안줘도 괜찮으니까 조금만 그냥 내버려두면 안될까? 내가 다 잘못 했으니까.
◆권민아, 2차 폭로 "언니에게 혼날까봐 췌장암 말기 父 못봐"
AOA 그 언니 이야기 왜 적었냐면 난 아빠 췌장암 말기 선고받고 아빠가 갈거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 언니한테 또 혼날까봐 그리고 개인 연기도 하고 있었고 컴백하고 있어서 스케줄 소화해내고 멤버들한테 피해 주기 싫었고 대사도 외우고 웃어야 하는 부분도 많고 그래서 난 아빠 생각에 사로잡히면 안되고 일을 제대로 해야해 라고 생각했고 아빠 병실에 들어가지도 못했어.
췌장암 말기라서 뼈밖에 없는 모습 보니까 눈물이 안 날 수가 없더라고. 언니도 찾아오고 아빠도 이제 말을 잘 못하는데 날 찾았대. 근데 만약 스케줄 하다가 울면 어떡해. 또 저 언니가 뭐라하면 어떡해? 난 그때 나이가 너무 어려서 그렇게 해야되는 줄 알았어. 그게 맞는거라고 생각했고 혼나는게 더 싫었어.
그래서 더 볼 수 있었는데 못 보고 그렇게 아빠 눈 감았을 때 삐 소리 듣고 보고 보냈어. 옆에 스케치북에 아빠가 우리 딸 어디 있어요? 라고 힘들게 삐뚤빼뚤 적어서 간호사 님한테 보여드렸다는데 그 때도 일하고 있어서 못갔었거든.
근데 들리는 말론 언닌 특실 잡아주고 개인 스케줄들도 그렇고 뭐 취소했다는 말 들리던데 아니길 바라. 프로답게 해 언니도. 울지마 알았지? 분위기 흐려진다며 나 때문에 왜 눈치 봐야하냐며 그랬잖아. 언니도 잘 이겨내 꼭.
나는 아직도 그 기억 못 지워. 언니가 했던 말들 행동들 사실 흐릿해도 전부 기억해. 남아있어. 그럴 때마다 약 먹어가면서 견디고 있어. 그치만 아빠 때 일은 평생 갈 것 같다. 언니는 그냥 뱉은 말이지만 난 정말 상처였던 것 같아.
근데 마지막 우리끼리 5분의 시간 때 내가 언니한테 얘기했어. 그때 그게 상처였다고. 그때 언닌 날 째려보며 말했지. 내가 그런말 할 정도로 나쁜 년이라고는 생각 안하는데? 했어. 그러자 다른 멤버가 언니 그랬었어 라고 정말 큰 용기 내서 얘기해줬었어. 난 허탈해서 아무 말도 안 나왔고 속으로 인간이 맞나? 싶었어. 그리고 우리는 안녕했지. 근데 우리 다 아직도 몰라. 날 싫어한 이유가 뭘까?
나도 솔직히 똑똑한 머리는 아니라서 기억력이 진짜 최악인데 오죽하면 언니는 끝이 없다. 너무 많지. 근데 그냥 저거 하나만 할게. 혹시 모르잖아. 회사에서 해지계약서 썼는데 위약금 내라고 하면 어떡해. 저 다 말 안했어요 괜찮죠? 언니 덕에 난 매일 약 수십 알 먹고 왼쪽 손목은 하도 그어서 신경이 나가서 따갑고 저려. 근데 엄마 보니까 살아야겠더라고. 돈도 벌어야해. 그래서 열심히 흉터 치료 받고 있어. 아직도 악몽은 꾸지만. 근데 웃긴건 나가기 전에 언니 빼고 우리끼리 술 마시면서 맨날 대화 나눴거든? 근데도 우리 다 아직도 모른다? 날 싫어한 이유가 뭐야?
◆AOA 지민, 권민아 폭로 일축
소설
◆권민아, 3차 폭로 "양심이 있으면…증인·증거가 있어"
나 10000000000개 중에 1개 이야기했어. 소설이라고 해봐. 언니 천벌 받아. 그러지마.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어. 미안하지만 양쪽 말 들을게 없어. 내가 잘못한게 없거든.
맨 마지막에 댄스실 헤어라인 심고 싶어서 했다가 마취 덜 풀려서 늦어가지고 미리 전화했는데 언니 목소리 듣자마자 언니가 또 완전 난리가 날 것 같아서 댄스실 가지도 못했어. 그리고 그날도 자살시도를 했지. 이게 가장 큰 잘못이다. 자 이제 내 잘못은 다 이야기 했어.
언니 썰은 풀어 말어? 너무 많아서 적기 귀찮아. 근데 소설이라는 말은 언니 양심이 있으면. 왜 지워 언니, 그냥 소설이라고 해봐. 주변에 어이없어 할 사람 꽤 있을텐데. 아 하긴 그때도 기억 안나고 뭐 그런 말할 나쁜 년은 아닌 거 같은데?라고 했지? 와 기억 잘 지워져서 좋겠다. 원래 욕한 사람은 잘 기억 못한다더라. 내 기억도 제발 좀 지워줘. 언니 제발 제발.
하긴 언닌 내 손목 보고도 죄책감 못 느낄걸? 내 얼굴 보고 욕하지 싶다. 아마도.
◆권민아, 4차 폭로 "지민언니, 잘못 인정해" 손목 자상 공개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야. 언니, 흉터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어. 근데 언니 기억이 안사라져. 매일 매일 미치겠어. 지민언니 난 법? 뭐 소송? 돈 없어서 못해 정신적 피해보상? 뭐 다 필요없어 할 생각없고. 난 그냥 내가 언니 때문에 망가진게 너무 너무 억울하고 아파. 힘들어.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와서 잘못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면 그거면 될 것 같아. 나 괴롭힌 언닌 너무 잘 지내고 있잖아. 난 매일이 눈 뜨는게 고통인데 말이야. 근데 집은 먹여 살려야해서 말이지. 인정 좀 하고 사과 좀 해주라. 나도 마음에 응어리진 것 좀 풀자 응?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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