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마침내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까지 품으며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서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1일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신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이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 가수가 1위에 오른 것도 최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이 세운 '핫 100' 7주 연속 2위였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판매를 집계하는 '빌보드 200'에서는 4차례 1위에 올랐지만 '핫100' 차트 최고 성적은 지난 2월 발매한 'ON'이 기록한 4위다. 할시와 협업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페이크 러브'가 각각 8위,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빌보드 '핫100'은 라디오 방송, 앨범 판매, 스트리밍 횟수 등 모든 지표를 집계해서 발표하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다.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핫 100 차트 1위에 오르면서 한국 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메인 팝송 차트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 것.
'Dynamite'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전 세계인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밝고 경쾌한 디스코 팝(Disco Pop) 장르로, 영어가사로 구성됐다. 듣기만 해도 신나고 기분 좋아지는 멜로디와 유쾌한 가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긍정 에너지를 담아냈다. 영어로 언어적 장벽을 낮추고, 디스코 장르를 통해 대중적인 요소를 더 강화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글로벌 팬들에게 어필할 기회가 됐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중요한 집계의 지표인 방송 횟수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호성적이 예상됐던 바. 영어로 된 가사인 만큼, 그간 타 문화권 노래에 보수적이었던 라디오 방송을 뚫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이후 첫 사흘 동안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2천301차례 전파를 탔고, 라디오방송 차트에서 BTS가 거둔 역대 최고 순위인 30위로 데뷔했다.
그간 숱한 기록을 써내려왔던 방탄소년단은 '핫100' 차트 1위로 K팝 역사에 의미있는 발자취를 더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4장의 앨범을 연속으로 1위에 올려놓으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지만, '핫100' 차트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핫100'은 팬덤을 떠나 노래의 대중성의 지표로,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미국 음악시장의 주류에 속하게 됐다는 점을 상징한다.
앞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핫100'차트에서 2위로 최고 성적을 썼다면,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영역을 확장하며 '핫100' 1위를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실 방탄소년단의 시작은 그리 화려하지는 못했다. 지난 2013년 발표한 데뷔 앨범 'No More Dream'의 당시 판매고는 3만장에 불과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대형기획사 소속도 아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중소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흙수저 아이돌'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음악시장을 개척했고, 영역을 확장해왔다.
방탄소년단의 뿌리는 탄탄한 기본기와 화려한 퍼포먼스였다. 7명 멤버들은 칼군무와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주목 받았다. 여기에 스토리가 곁들어졌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스스로가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며 음악색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룹. 데뷔 때부터 10∼20대 또래들을 대변하는 듯한 스토리와 정서를 담은 시리즈 앨범으로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을 기반으로 SNS를 통해 전세계 팬들과 교감하며 팬덤을 확장해갔고, '아미'라는 막강한 팬덤을 갖게 됐다. SNS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바탕으로 각종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달 31일(한국시간) 오전 '2020 VMA'에서 베스트 K팝, 베스트 그룹, 베스트 팝, 베스트 안무까지 수상하며 노미네이트 된 부문에서 모두 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5월에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2019 BBMAs)'에서 본상인 '톱 듀오/그룹' 부문을 품으며, 한국 가수 최초로 본상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도 섰다.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을 넘어, 전세계 음악과 화제의 중심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꿈을 현실로 만들었고, 또 '기적'을 만들어내는 행보를 반복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떠한 기적을 보여줄지,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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