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예상 밖 지명 순위에 지명자가 나왔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2020-21시즌 여자부 V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드래프트 사상 처음으로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치러졌다. KOVO는 앞서 지난 5월 열린 남녀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한 차례 행사를 진행했다.
그때와 다른 점은 당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때는 구단 코칭스태프, 사무국 임직원, 취재진 입장은 가능했다.
이날 열린 드래프트에서는 제천여고 세터 김지원이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에서 앞서 근영여고에서 드래프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워크아웃(트라이아웃)에서는 박혜진(선명여고) 이선우(남성여고) 최정민(한봄고) 등이 전체 1순위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GS칼텍스가 1순위 지명권을 잡는 행운을 손에 넣었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김지원의 이름을 불렀다.
김지원은 V리그 역대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사상 3번째로 전체 1순위 지명자가 됐다. 김지원에 앞서 2008-09시즌 염혜선(당시 현대건설, 현 KGC인삼공사) 2017-18시즌 한수진(GS칼텍스)가 있었다.
한수진의 경우 세터 뿐 아니라 리베로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등 3개 포지션을 소화했고 GS칼텍스 입단 후 지금은 리베로로 주로 코트에 나오고 있다.
김지원은 드래프트가 끝난 뒤 화상 인터뷰를 통해 "1순위 지명은 전혀 생각도 안했다"며 "(1순위로)뽑히게 돼 정말 기분 좋다. 오늘은 내게 최고의 날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명 순간에 대해 "내 이름이 불렸을 때 머리 속이 하얗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했다. 그러면서도 기분도 좋고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지원은 "서브가 강잠"이라며 "서브에 자신이 있다. V리그 코트에 데뷔하면 그 강점을 살려서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세터 자리에서 나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운동하면서 장점을 더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제 고등학생이 아닌 프로선수로 데뷔한다면 더 책임감을 가지고 팀에 보탬이나 도움되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롤 모델로는 같은 포지션에 뛰고 있는 이다영(흥국생명)을 꼽았다. 김지원은 "(이)다영 선수가 플레이하는 걸 보면 자신감이 항상 넘친다"며 "딱 봤을 때 멋지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서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예기했다.
차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상황에 대해 "1순위 지명권이 우리팀으로 올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명권 순위를 정하는 구슬 추점에서 현대건설(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4% 확률을 갖고 있었다.
차 감독은 김지원 지명에 대해 "계속 지켜보고 있던 선수였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며 "좋은 공격수가 있고 우리 팀에는 날개(윙 스파이커) 자원이 많이 있는 편이라 세터와 미들 블로커(센터)에 비중을 많이 뒀다. 운이 좋게도 앞 순번이 나오면서 (김지원을)선택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보는 김지원은 장점은 "패스(토스) 위치가 좋다. 이 부분을 고치는 시간은 꽤 오래 걸린다"며 "볼을 잡는 위치가 좋다고 봤다. 아포짓(라이트)쪽으로 토스가 부족한 편이지만 레프트쪽 속공을 잡고 스피드하게 던지는 볼은 기존 선수들이 플레이하기 좋은 볼로 봤다"고 말했다.
GS칼텍스에는 안혜진, 이원정 등 기존 세터들이 있다. 한수진도 상황에 따라 세터로 활용할 수 있다. 차 감독은 "보는 것과 직접 시켜보는 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개막 후 1라운드 무렵 신인 선수들이 팀으로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2~3라운드까지는 상황에 따라 투입될 수도 있지만 그때까지는 팀 적응에 문제가 있어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력해서 밸런스를 잘 잡아간다면 3라운드 이후 혹은 시즌 후반에 코트로 투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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