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쇼미더머니9'가 역대 최다 참가자 지원 속 화려한 포문을 연다. 국내 힙합신 최고 명망의 프로듀서 군단이 자리한 이번 서바이벌이 또 한 번 힙합 붐을 일으킬 수 있을까.
16일 오후 Mnet '쇼미더머니9'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권영찬 CP, 고정경 PD, 다이나믹듀오, 비와이, 코드쿤스트, 팔로알토, 자이언티, 기리보이, 저스디스, 그루비룸이 참석했다.
'쇼미더머니'는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매년 화제를 모아온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올해 '쇼미더머니9'을 맞아 실력파 프로듀서들은 물론 스윙스, 릴보이, 오왠, 펜타곤 우석, 콕스빌리, 스트레이키즈 창빈 등이 참가자로 출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권영찬 CP는 "이번 시즌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모였다. 이름 있는 래퍼는 물론 실력 있는 신예 래퍼들도 대거 참여해서 올스타전을 방불케 했다. 가장 오래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인만큼 제작진이 프라이드와 부담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전 시즌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참가자의 팀 플레이가 강화됐다. 요즘은 크루, 무브먼트 단위의 활동이 활발한만큼 치열한 경쟁이 볼거리가 될 것이다. 또 랩이라는 기본 형식에 충실하려고 했다. 메시지 있는 가사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려 했다"고 답했다.
특히 5년만에 '쇼미더머니'에 재출격한 긱스 릴보이는 비와이와 경쟁자가 아닌 프로듀서와 참가자로 만난다. 또 콕스빌리는 과거 디스곡을 발표하며 저격했던 스윙스와 같은 경쟁자로 만나게 됐다.
인지도가 높은 래퍼가 출연해 화제성을 독식하는 게 뉴페이스 발굴이라는 초창기 목적과 대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고정경 PD는 "힙합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참여 기회를 열어놓는 프로그램이었다. 인지도가 있다는 이유로 출연을 막는건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별이나 제한 없이 참여의 기회를 열어둘 것이다"고 답했다.
'쇼미더머니9'은 이번 시즌 우승자에게 '영 보스(YOUNG BOSS)' 타이틀을 선사함과 동시에 우승 상금 1억 원을 포함해 우승 래퍼가 1년간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초호화 뮤직 비즈니스 플랜을 지원한다.
파격적 혜택을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권영찬 CP는 "한국 힙합신에서 '쇼미9'가 해야할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우승상금 1억원 뿐만 아니라 우승 래퍼가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뮤직 비즈니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 힙합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고민을 담았다"고 답했다.
프로듀서 섭외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됐다. 고정경 PD는 "믿고 들을 수 있는 프로듀서, 래퍼들을 성장시켜 줄 수 있는 프로듀서가 우선순위였다. 처음 생각한 라인업의 프로듀서들이 모두 출연을 결정해줬다. 정말 고맙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많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9' 실력 있는 참가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프로듀서들의 촬영 소감은 어떨까. 개코는 "예전에 '쇼미6' 때는 큰 운동장에서 한 명 당 천 명을 심사해야했다. 짧은 시간 안에 피드백을 해주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개선됐다.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제대로 랩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현재 '쇼미더머니9'는 대규모 예선전 대신 참가자들을 나눠서 시간대 별로 예선을 진행 중이다. 참가자들을 분산시킨 결과 기존 프로듀서가 깊이 있는 심사를 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팔로알토는 "코로나19 때문에 방역이 중요한데, 1차 예선에서도 제작진이 많이 신경써줘서 그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눈에 띄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랩 잘 하는 분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저스디스는 "1차 심사가 힘들다고 들었는데 '개뿔'이었다. 촬영 시간이 엄청 빨랐다"고 말했고, 그루비룸은 "1차 심사 악명을 들었는데 편하고 재밌게 촬영했다. 봐야 할 사람들이 줄어들다보니 그들의 얘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고 답했다.
다이나믹듀오는 '보이스코리아2020'에 이어 '쇼미더머니9' 프로듀서로 참가했다. 이와 관련, 최자는 "음악적 성향이 완전 다르다. '보이스코리아'는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을 뽑는거라 '우리가 여기 있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긴 우리에게 좀 더 어울리는 자리다. 잘 할 수 있는 위치에서 하고 있다. 랩 하는 친구를 뽑게 돼 재밌었다. '보이스코리아'는 착한 느낌이었는데 '쇼미더머니'는 전체적으로 다 위험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각 프로듀서 팀 별 심사 기준도 공개됐다. 기리보이와 자이언티는 "멋있는 사람들을 뽑을 것이다. 자기 음악을 하고 개성이 분명한, 스펙트럼이 넓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고 싶다"고 말했다. 그루비룸 저스디스는 "저스디스가 랩 그 자체에 집중하고 그루비룸이 프로듀싱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코드쿤스트 팔로알토는 "코쿤의 비트에 어울릴 수 있고 세련된 음악과 잘 맞는 래퍼를 원한다"고 말했고, 다이나믹듀오 비와이는 "기본적으로 랩을 잘 하는 친구를 뽑을 것이다. 그 순간에 '잘한다', '좋다'라는 생각이 들면 끌리는 대로 뽑았다. 멋있고 세련되고 랩을 잘 하는 친구를 찾으려 했다"고 심사 기준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리보이는 "'쇼미더머니'가 나를 계속 불러준 이유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고, 개코 역시 "결국 남는건 음악과 무대더라. 이번에도 오래 오래 남을 만한 랩과 음악이 있다. 영원히 남을 음악과 무대를 위해 약간의 경쟁심을 가지고 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또 권영찬 CP는 "요즘 트로트 붐이 일면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고 있다. 우리 역시 '쇼미9'을 통해 힙합이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첫 방송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쇼미더머니9'은 1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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