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초등학교 때 시작된 바이올린과의 인연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이어졌다. 배우 박은빈이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에서 이어진 바이올린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박은빈은 20일 종영한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바이올린을 올곧게 짝사랑하는 채송아 역을 연기했다. 채송아는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바이올린을 향한 애정으로 인해 4수 끝에 음대에 입학한 인물. 하지만 좋아하는 분야에서 잘한다는 인정을 받지 못해 끝없이 좌절하게 되는 캐릭터다.
종영 당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커피숍에서 만난 박은빈은 "드라마 시작 전 한달간 집중 바이올린 레슨을 받았다. 촬영하면서도 틈틈이 레슨을 받았다"라며 "오히려 매일 연습할 때보다 띄엄띄엄하니 실력이 쑥쑥 향상되는 게 보이더라. 여유를 갖고 채송아로서 살다보니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박은빈은 바이올리니스트의 바른 자세를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어설프지 않은 숙련되고 익숙한 모습이 그의 연습량과 바이올린에 대한 애정을 가늠케 했다.
박은빈은 "바이올린을 잘하고자 했던 열망이 강한 인물이라 따로 감정이입이 필요 없었다"라며 "덕분에 단기간에 어려운 곡을 빠르게 습득했다. 스스로 칭찬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박은빈의 바이올린 경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초등학생 시절 특별활동으로 바이올린을 선택했으나 "배움을 지속할 여건이 되지 않아" 내려놨다. 중학교 입학 후엔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 속 바이올린 연주 장면을 위해 다시금 바이올린 레슨에 돌입했다. 그렇게 "(바이올린과) 얕은 인연들이 계속 이어졌다." 대학 입학 후엔 어머니에게 바이올린을 선물받았다. 어머니는 "12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쳤으니 대학에서 자유롭게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봐라"라며 선물의 의미를 더했다.
대학에서 박은빈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활동도 참여했다. 주 1회씩 두달간 초보자 레슨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휴학이 반복되면서 이 마저도 계속하지 못했다. 그리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만났다.
그는 "바이올린을 할 줄 알아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 수도 있지만 사실은 0에서 시작했다"라며 바이올린에 대한 향수만 있었을 뿐 애초에 실력을 쌓은 적이 없어 다시 배웠다"고 했다.
"연습을 할때도 스스로를 채찍질 했어요. 선생님이 '이정도면 됐다'고 하셔도 제눈에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였거든요.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저를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채송아의 졸업 연주회 장면을 보고 엄마가 눈물을 흘리셨어요. 아마 제가 열심히 안걸 아니까 그러신게 아닐까요. 솔직히 처음엔 소음공해부터 시작했으니 엄마의 감상도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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