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산후조리원' 엄지원이 박하선의 도움을 받아 모유수유에 성공했다. 하지만 복병 최리의 등장에 산후조리원의 분위기는 급변했다.
'산후조리원'이 방송 2회만에 '엄마도 서툴러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를 담은 작품, 그리고 정답이 없는 육아 방식, 저마다의 방법을 응원하는 작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을 선사했다.
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연출 박수원, 극본 김지수, 제작 tvN·래몽래인, 8부작)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 최고 4.9%를 나타냈다. 이어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3.5%, 최고 4.5%, 전국 평균 3%, 최고 3.7%로 대폭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타깃 시청률은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 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김지수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만큼 시청자들은 '현실 고증이 다큐, 혹은 브이로그'라는 반응을 보이며 순도 100%의 리얼한 스토리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 1회 방송에서 다뤘던 웃음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생생한 출산 과정은 신박한 드라마의 탄생이라는 호평을 받은 동시에, 차원이 다른 공감을 유발하는데 성공했다.
박수원 감독은 "'출산은 겪어내는 여자에게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닌데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많이 봐왔던, 아기에 중점을 둔 감동 출산 스토리보다 산모에 중점을 둔 리얼 출산기를 다뤄보고 싶었다. 아무리 출산이 아름답다고 해도 겪어내는 사람이 아름답지 않다면 아니지 않을까? 그 솔직한 지점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신 것 같다"며 산모의 관점에서 출산을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1회가 출산에 대한 리얼한 스토리였다면 2회에서는 본격적인 산후조리원 생활이 그려졌다. 세레니티 산후조리원에 입성한 첫날 밤, 한밤 중에 방문한 조리원 원장 혜숙(장혜진 분)에게 뜻하지 않게 가슴을 맡기게 된 현진. 불쾌한 감정도 잠시, 현진은 잠깐의 터치만으로도 그녀의 모든 생활 패턴을 한 눈에 캐치한 혜숙의 능력에 감탄했다.
산후조리의 기본이자 중심은 수유다. 세레니티 입성 후 처음으로 수유실을 찾은 현진. 그 곳에서 수유와 유축을 하고 있는 산모들의 모습을 평화롭게 바라봤지만, 연달아 산모들의 가슴과 눈이 마주치면서 안절부절 못했다. 이어 '누구의 엄마'로 통하는 조리원에서 자분(자연 분만), 완모(100% 모유 수유) 등 전문 용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던 현진은 산모들과의 대화에 홀로 공감하지 못했다. "엄마가 되기 전의 삶은 완전히 지워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것"이라는 대사는 이제 갓 엄마가 되어 과도기를 겪는 그녀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현진은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오줌싸개 누명을 씌우고 도망갔던 은정(박하선 분)과 수유실에서 재회한다. 하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은정 덕분에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순탄치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이어 현진은 첫 수유에 도전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젖을 물자 마자 생각지도 못한 아픔에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딱풀이가 울음을 터뜨렸던 것. 여기에 은정과의 신경전도 시작되면서 그녀의 재난 같은 산후조리원 적응기의 거대한 막이 올랐다.
다음 날,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은 현진은 은정의 제안으로 열무 엄마(최자혜 분), 까꿍 엄마(김윤정 분)와 함께 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은정 위주로 흘러갔고, 태교부터 모유 수유에 대한 생각까지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인 현진과 은정은 서로를 향한 경계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계속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진은 수유를 성공하지 못했다. 한번 의지를 다진 현진은 안선생(최수민 분)의 지도에 따라 풋볼 자세에 도전해 봤지만 이 또한 실패했다. 결국 최후의 방법으로 '꼬시미' 스킬을 쓰기로 한 현진과 안선생. 가장 마지막에 쓰는 방법이었지만 현진은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또 다시 좌절을 맛봐야 했다.
그 시각, 아내 밖에 모르는 팔불출 현진의 연하 남편 도윤(윤박 분)은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준석(이준혁 분)에게 갖가지 꿀팁을 얻게 되면서 그를 롤모델처럼 따랐다. '누구나 가슴 속에 울창한 숲 하나쯤은 있지 않나'라는 띵언을 남긴 준석의 말을 가슴 속에 새긴 도윤. 준석과 함께 간 베이비 페어에서 모유 수유 강의를 들으며 폭풍 칭찬을 들었다.
그날 밤, 현진은 굳은 결심을 하고 은정에게 도움 요청을 했다. "도움을 청하는 것, 도와달라고 용기내어 말하는 것, 그것이 내 첫번째 모성이었다"라는 현진의 내레이션은 뭉클함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현진의 진심 어린 도움 요청에 마음이 움직인 은정의 반응 역시 훈훈했다. 여기 있는 모든 엄마들이 똑같이 힘들다며, 그렇기 때문에 서로 위로하고 위로 받고 도우면서 버티는 거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그 모든 것은 아이를 위한 똑같은 마음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 대목이었다.
이 장면은 박수원 감독이 직접 밝힌 '산후조리원'의 기획 의도를 가장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엄마도 서툴 수 있는데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자기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도 서툴러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는 작품에 담고 싶었다. '서툴러도 괜찮아요, 행복해지세요'라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육아에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행복하게 육아 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무엇보다 이 장면에서 현진이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던 엄마들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서 또 한번 진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 동시에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은정의 도움으로 현진이 수유에 성공한 후 두 사람의 관계는 180도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와중에 세레니티에는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났다. 루다(최리 분)가 바로 그 주인공. 화려한 스타일 보다 그녀를 집중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앞으로 쭉 아이에게 분유만 주겠다고 선언한 것. 아이에게는 모유가 좋다는 원장 혜숙의 말에 "엄마한테는 뭐가 좋은 건데요?"라고 묻는 루다의 거침없고 위풍당당한 모습은 사이다 매력을 발산했다.
여기에 현진에게 도착한 딱풀이 선물과, 그 선물을 착용하고 있는 딱풀이의 모습을 베이비 캠으로 지켜보고 있는 의문의 정체, 그리고 "딱풀아 엄마가 데리러 갈게"라는 일기를 쓰는 장면이 엔딩을 차지 하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때문에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파란만장한 세레니티 산후조리원의 생활이 더욱 기대를 모았다.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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