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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미스트롯 2' 강혜연, 시련 이겨내고 한 발짝 "오래 노래 하고파"


(인터뷰)암흑기 이겨내고 재도약 "대한민국에서 '와따' 되고 싶어요"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짧은 연예계 생활에 많은 굴곡을 거쳤다. 두 번 아이돌 그룹을 탈퇴하고 앞으로의 길을 고민하던 중 만난 트로트는 가수 강혜연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이젠 주현미, 장윤정을 롤모델로 삼고 정진한다.

지난해 방송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 2'에서 강혜연은 다람쥐를 연상케 하는 귀여운 외모와 간드러진 창법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마스터 오디션부터 올 하트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그는 '불나비' '물레야' '왔구나 왔어' 등 무대마다 성장을 보였고 함께하는 팀원들과도 순조로운 호흡을 보이며 극찬을 자아냈다.

강혜연의 최종 순위는 전체 8위. 7위부터는 TOP 7 안에 들어 결승에 들어갈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8위로 여정을 마쳤다. 결승을 앞두고 탈락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으나 이젠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트로트계에 한 획을 그을 예정이다.

강혜연이 TV조선 '미스트롯2' 출연 후일담을 밝혔다. [사진=J&J EMG]

◆ 아이돌에서 트로트 가수로, '미스트롯 2'를 선택한 이유

강혜연은 EXID에서 짧게 활동하고 베스티 멤버로 활약했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 고심 끝에 활동을 접었다. 많은 아이돌이 선택하는 배우 전향도 잠깐 고려하긴 했으나, 연기는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판단에 트로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첫 방송을 시작한 '미스트롯' 당시부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는 당시에도 '미스트롯' 출연을 권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스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실력을 갈고닦은 다음 '미스트롯 2'에 출연을 하게 됐다.

"코로나가 터지고 시기가 길어지면서 설 무대가 없어졌다. 행사도 없어지고 방송 나가기도 힘들어지니 더 이상 도망치면 안 된다는 판단에 경연을 나가기로 했다. 트로트가 유행처럼 퍼지고, 더 치열해진 시장에서 강혜연을 알릴 방법을 고심하다 유튜브에 도전했는데 유튜브도 한계가 있더라. 많은 고민 끝에 '미스트롯 2'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중년 시청자를 잡아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선 전통 트로트가 많은 인기를 끈다. 전통 트로트보다는 세미트로트에 특화돼 있었던 그는 자신의 강점을 연구하고, 선배들의 영상과 노래를 찾아보며 공부를 거듭했다. 강혜연은 "일제강점기 시대 노래까지 공부했다"라고 밝혔다.

"트로트 잘하는 분이 워낙 많지 않나. 그분들과 겨뤘을 때의 강점이 무엇일지, 높은 순위까지 가려면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 이슈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전 세미트로트를 주로 해서 전통 트로트를 주로 공부했다. 세미트로트는 경연에 약한 느낌이 있기 때문. 강혜연을 아이돌 출신으로 알고 계시니 아이돌 출신 트로트 가수도 이런 전통 트로트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미자, 주현미, 남인수 등 선배님들의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했다.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창법과 발성도 바꿨다."

'미스트롯 2' 출연을 결심하고 준결승 안에 들겠다는 목표로 임했다. 강혜연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무대를 준비했다. '미스트롯 2'를 마친 지 꽤 시간을 보낸 그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준결승 멤버 안에 들겠다는 목표와 많은 사람에게 강혜연이라는 가수를 알려드리고 싶었다. 많은 분이 강혜연이라는 가수를 인식할 수 있도록. 그리고 준결승에 들면 콘서트를 할 수 있지 않나.(웃음) 막상 준결승 멤버가 되니 욕심이 났지만 아쉽게 떨어져서 속상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서 목표한 것보다 많은 것을 이룬 것 같다.“

강혜연이 TV조선 '미스트롯2' 출연 후일담을 밝혔다. [사진=J&J EMG]

◆"매일 자책하고 채찍질…정체성 혼란도 겪었죠"

많은 것을 준비하고 오른 무대였지만, 쟁쟁한 오디션 참가자들 사이에선 주눅이 들었다.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가장 많이 무너지고 자책을 했다. 어색함과 긴장을 숨기려 환하게 짓고 있던 표정은 오히려 긴장을 숨기는 장치가 됐다.

"일대일 데스매치가 제일 힘들었다. 나름대로 반전 보이스라고 생각했는데 더 반전인 친구들이 많더라. 그때부터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를 많이 했다. 다들 성장하는데 나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 같고, 자책과 채찍질도 많이 했다. 내가 과연 나비 언니를 이기고 올라갈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고. 엄청나게 긴장하고 무대에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어색함을 숨기려고 많이 웃었는데 막상 TV로 보니 티가 안 나더라. '물레야' 무대를 제일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그 무대로 팬이 됐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좋다."

아이돌 출신 트로트 가수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전통 트로트를 많이 연습했지만, 이미지는 쉽게 벗겨지지 않았다. 특히나 귀여운 외모는 아이돌 같은 상큼한 이미지를 배가시켰다. 이로 인해 정체성 혼란을 겪었으나 다른 방면에서는 또 다른 강점이 되기도 했다.

"아이돌 이미지를 벗으려고 전통 트로트를 도전했는데 이미지가 쉽게 벗겨지지 않았다. 실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아이돌 이미지의 연장선인 것 같았다. 끝나고 나니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더라. 베스티 활동했을 때는 평범한 멤버였다. 트로트 장르로 오니 상큼하고 발랄함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무기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혜연은 결승을 앞두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한 등수 차이로 아쉽게 준결승에 그친 그는 처음엔 속상함에 많은 눈물을 흘리고 순위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아이돌 그룹 활동부터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더욱 상심했다.

"결과가 발표된 당일에는 힘든 것들이 쏟아지면서 대기실에서 30분을 울었던 것 같다. 준비한 무대를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 펑펑 울고 나니 진정이 됐지만, 일주일 정도 다시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왜 잘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고, 한 계단 올라가려고 하면 고꾸라지는 일이 반복되니 힘들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생각이 바로잡혔다.“

강혜연이 TV조선 '미스트롯2' 출연 후일담을 밝혔다. [사진=J&J EMG]

◆"지금 할 수 있는 무대 보여드릴게요"

두 번의 아이돌 생활을 거쳐 지금까지 8년의 세월이 흘렀다. 베스티 공백기에는 스스로 '암흑기'라고 부르고, 다른 일을 잠깐 생각했던 시기에도 다시 가수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할 만큼 노래를 포기하지 않고 정진하는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자주 한다. 팬들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할 때마다 너무 좋다. 사람들한테 노래를 불러주고 '역시 음색이 좋다'는 말을 들을 때면 행복하다. 주변 친구들도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정말 행복해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을 때도 희열감이 느껴진다. 아마 이런 게 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강혜연은 지난 2018년 발매한 '왔다야'로 다시 활동 재개를 알리면서 세미트로트와 어울리는 나이, 이미지로 지금 부를 수 있는 곡들을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4월 발매되는 정규앨범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지금 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 그게 세미트로트인 것 같고. 전통 트로트는 조금 더 연륜과 농익은 느낌이 들 때 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오는 4월에 정규앨범이 나오고 그걸 위주로 활동을 할 것 같다. 코로나가 끝나면 작은 공연이라도 해보고 싶다."

트로트로 한 획을 긋겠다고 심기일전한 강혜연은 "히트곡이 많은 가수"를 꿈꾼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와따'가 되고픈, 그런 수식어를 가진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베스티 활동 당시 해외 팬이 많았다. 다른 친구들보다는 트로트를 알리는 데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 외국 팬들은 K-POP에 주로 관심이 있지 않나. 제가 K-POP과 트로트의 중간인 노래를 들려드리면 해외 팬 유입에 힘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히트곡이 많아야겠지. 장윤정, 주현미, 김연자, 이미자 선배님처럼 많은 히트곡으로 오랫동안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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