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박보영이 아무것도 잃지 않기 위해 서인국을 향한 사랑을 선포하며 그를 도발했고, 위태롭게 마주한 두 사람의 투샷이 긴장감을 더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연출 권영일/극본 임메아리) 3화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0%, 최고 4.7%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9%, 최고 2.7%, 전국 평균 2.3%, 최고 2.7%를 차지, 전국 기준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동경(박보영 분)과 멸망(서인국 분)의 동거가 시작된 가운데, 동경은 "잘 해줬잖아, 꼭 사라질 것처럼. 잘해주는 사람들은 꼭 사라져"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윽고 동경의 동생 선경(다원 분)이 찾아오며 뜻밖의 상견례가 이뤄지는 등 유쾌한 동거의 서막이 열려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아까 걔(선경)지?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묻는 멸망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동경의 모습이 교차돼 앞으로의 동거 생활을 궁금케 했다.
이후 멸망은 동경을 향해 연민을 품기 시작했다. 동료 작가의 장례식을 찾은 동경은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신(정지소 분)과 어깨를 부딪힌 후, 멸망의 과거 모습이 불현듯 떠올랐다. 누군가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뚝뚝 떨구던 멸망의 모습이 기억난 것.
이에 동경은 "누구 하나 가여울 일 없다더니 순 거짓말"이라며 감정이 없다던 그의 말에 반박했지만, 멸망은 소녀신으로 인해 동경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했다. 멸망은 "무슨 일 생겨도 난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동경이 아픔을 느끼지 않도록 12시 전에 미리 손을 내미는가 하면, 동경을 향해 "안자 나는. 네가 무방비한 순간에 난 늘 깨어 있단 얘기야 여러모로 위험하지"라고 미소 지었다.
하지만 멸망은 자신이 동경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소녀신이 "연민을 갖는다는 게 어떤 건지 깨달았니? 그 애를 그냥 죽게 둘 수 있겠어?"라고 도발하자, 멸망은 "처음부터 죽을 운명이었어. 내가 누굴 가여워해?"라고 반박하며 돌아섰다. 이어 집으로 돌아온 멸망은 "나도 기억해. 다들 우는데 웃고 있었어 어린애가. 그래서 기억나 슬퍼서"라더니 "다 상관없어. 난 널 웃게 할 생각 없으니까"라며 서늘함을 내비쳤다.
이후 멸망은 동경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고통을 빌미로 그를 압박했다. "내가 쓸데없이 너무 친절했지"라는 멸망의 말과 함께 동경은 한 순간에 밀려오는 고통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동경은 그를 쏘아보기만 할 뿐 굴복하지 않았고, 이에 멸망은 결국 손을 잡았고 이내 '넌 나 때문에 울게 될 거야. 그래서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어질 거야. 그래야만 날 죽일 수 있으니까"라고 말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동경은 "그게 겨우 네 계획이야? 그럼 내 계획은 이거야"라더니 옥상 난간 위로 올라서 떨어지려 했다. 그 순간 동경을 붙잡은 멸망. 이어 동경은 "연민도 사랑도 마음도 없어? 인간이 아니라서? 난 있어. 그래서 말인데, 널 사랑해볼까 해. 그럼 나는 아무것도 잃지 않고 살수 있을 테니까"라고 선언했다. "그럼 제대로 하자. 날 위해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어질 만큼"이라며 동경을 끌어당겨 안은 멸망의 모습에 이어, 한치의 물러섬 없이 서로를 쏘아보는 동경과 멸망의 위태로운 투샷이 그려졌다. 이에 서로 다른 목표를 품은 동경과 멸망이 어떤 이야기를 그려갈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고조된다.
'멸망'은 설렘과 긴장감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간 동경과 특별한 존재 멸망의 이야기를 쫀쫀하게 담아냈다. 특히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보영과 서인국의 요물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들을 제대로 홀리고 있다. 달콤하고 유쾌한 동거 모먼트로 연애 세포를 생성시키는가 하면, 분노 서린 눈빛으로 팽팽하게 대치해 극과 극을 오가는 케미로 재미를 선사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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