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계는 침체기에 빠졌다.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던 영화들은 하나둘씩 개봉을 미뤘고, 우여곡절 끝에 극장에 이름을 걸어도 좀처럼 성적을 내기 어려웠다. 2021년까지 이어진 우울한 상황에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국민 모두에게 힘이 됐다.
◆2021년 충무로 최고 배우, 단연 윤여정…압도적 1위
연예 관계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윤여정은 압도적으로 88표를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영화 '미나리'는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실화를 담은 작품. 윤여정은 극 중 제이콥(스티븐 연 분)과 모니카(한예리 분), 앤(노엘 케이트 조 분), 데이빗(앨런 김) 가족과 함께 살게 된 외할머니 순자로 분했다. 그는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인상적인 연기로 관객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윤여정은 '미나리'로 오스카 수상을 포함해 영국 아카데미(BAFTA), 미국 배우 조합상(SAG), 미국 독립영화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거머쥐었고 102년 한국 영화 역사상 오스카에서 최초로 수상한 주인공이 됐다.
윤여정의 수상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중문화 분야 최초로 대중문화예술상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대중문화예술상은 한 해 대중문화 분야에서 국내외 활동과 사회 공헌도, 인지도 등을 종합해 뛰어난 공적을 보인 예술인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대중문화 최고 권위의 정부포상이다. 대중문화 분야에서는 지금까지 '은관문화훈장'이 가장 높은 단계의 수훈이었으나 올해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배우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류 콘텐츠의 주목도를 높이고 해외에서 재조명받을 계기를 만들어 국내 대중문화 산업계 전반에 혜택이 돌아갔다"라며 "앞으로 후배 연기자들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물론이고,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도 매우 올라갔다"라고 윤여정의 선정 이유를 설명하면서 극찬했다.
◆"아카데미 수상, 생각조차 못했다…영화계에 희망 전해"
윤여정의 수상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건 매 수상소감마다 진한 감동을 전하기 때문.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당시에도 함께 후보에 올랐던 글렌 클로즈 등을 언급하며 "5명 후보가 모두 각자 다른 영화에서의 수상자입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역을 연기했잖아요"라면서 "우리끼리 경쟁할 순 없습니다"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윤여정은 이번 '2021 충무로 최고 배우' 1위 선정에도 기쁜 마음으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70년을 넘게 살고 50년을 넘게 연기하며 배우 인생에서 새롭게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고, 하게 될까 생각조차 안 했는데 2021년에는 이 나이의 나조차 새로운 경험들로 정신 없이 보냈다"라며 어느 때보다 바쁘게 2021년을 보낸 것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에게 선택을 받은 것에 기뻐하며 "충무로에서 큰 활약이 없었음에도 저를 뽑은 건 어려운 시기, 특히 극장에서 개봉이 어려워 위축된 영화계에 꿈을 꿀 수 있게 희망을 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윤여정은 끝으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자신에게 표를 던진 모두에게 진심을 다한 마음을 전했다.
◆'모가디슈' 3인방 조인성-구교환-김윤석, 2, 3, 4위 기록
지난 여름 개봉한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기를 그렸다.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 압도적인 볼거리로 올해 최고의 흥행 신기록인 누적관객 수 361만 명을 돌파했다.
'모가디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조인성, 구교환, 김윤석이 차례대로 '2021 충무로 최고 배우' 2, 3, 4위에 이름을 올려 각 25표, 18표, 17표를 획득했다. 조인성은 극 중 한국대사관 강대진 참사관으로 분해 북한 대사관 태준기 참사관을 맡았던 구교환과 대립각을 세우며 티격태격하는 케미를 발산했다. 김윤석은 한신성 대사를 연기하며 리더십 있는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이밖에 '2021 충무로 최고 배우'로 언급된 배우는 황정민(6표), 유아인(6표), 이정재(5표), 설경구(5표), 차승원(4표), 박정민(4표), 이병헌(4표)이 비슷한 표를 받으며 순위를 다퉜다. 문소리, 장영남, 한예리, 변요한, 김선영, 류준열, 김혜수 등이 세 표씩 받으며 순위를 이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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