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총리, 청와대의 숨은 공신들의 출연은 거절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출연 시키면서 시청자의 뭇매를 맞고 있다. 심지어 CJ ENM이 청와대를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빠른 입장을 밝히라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그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출연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설이 돌았고, 갑작스러운 촬영 및 편집으로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과거 '유퀴즈' 제작진이 정치인의 출연을 부담스러워 해 수차례 정치인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이 외압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CJ ENM은 즉각 "청와대의 출연 제안은 없었다"고 일축했지만,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과 문자 메시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CJ가 출연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언론에 거짓말 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거짓말 의혹까지 더해졌다.
탁현민 비서관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4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 수선사, 조경 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했지만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요지로 거절 당했고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추가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탁 비서관은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며 "바라는 것은 어떤 외압도 없었기를 바라며, 앞으로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방송쟁이,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과거 김부겸 총리까지 '유퀴즈' 출연을 제안했으나 제작진 측에서 거절했다는 설이 흘러나오면서, CJ ENM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총리의 출연은 마다했으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을 진행한 것은 새로운 권력에 줄서는 것이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도 아수라장이다. "정치색을 띤 예능은 그 때부터 예능이 아니다", "CJ 대표가 검사 출신이란다. 왜 윤석열 출연이 가능했는지 알겠다", "그동안 잘 봤다", "최소한의 양심으로 거짓말에 책임을 져라", "감히 다른 정치인들이 이런 짓 못하도록 해야 한다", "(CJ ENM)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왜 하는 것이냐" 등의 글이 올라오면서 수많은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민적 공분이 일어난 가운데 CJ ENM 측은 오전부터 현재까지 묵묵부답만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의 출연 요청을 받은 적 없다"는 거짓 입장 발표 후 탁현민 비서관의 지적에 꼬리를 내리고 말 한 마디 하지 않는 꼴이다. 거짓임을 정확히 알리고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입을 싹 닫는 모양새에 네티즌들의 비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CJ ENM이 빨리 입을 열고 정확한 사실을 전해야 한다. 국민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유퀴즈'와 MC 유재석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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