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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송가인 "코로나19 이후 무대 공포증, 팬들 보자마자 눈물 왈칵"


"데뷔 10주년 아직 낯설어, 언젠간 발라드 하고파"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송가인이 첫 정규 앨범 '연가'를 발표했다. '비 내리는 금강산'으로 자신만의 한(恨)이 담긴 정통 트로트를 선보인 송가인은 5월 28일부터 시작되는 '2022 송가인 전국투어 콘서트-연가(戀歌)'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의 팬들을 만나러 다닐 예정이다.

송가인은 보름 앞둔 전국 공연에 앞서 조이뉴스24와 만나 컴백 소감과 공연 재개를 앞둔 심정, 또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회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송가인 일문일답 전문이다.

가수 송가인이 13일 서울 강남구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가수 송가인이 13일 서울 강남구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팬들을 가까이서 보게 됐다.

지난 2년간 비대면으로 공연을 하다보니 나 혼자 분위기를 이끌어가는게 너무 힘들었다. 함성이 하나도 없이 감정을 추슬러야 하니까 언젠가부터는 무대가 두렵고 공포심도 생겼다. 언젠가 팬들이 퇴근길에 한 번 오신 적이 있는데 팬들을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났다. 그 정도로 팬들이 그리웠고 공허함도 컸다. 거리두기 해제되고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다. 콘서트 처음 했던 것처럼 설레는 감정이 든다. 실내 마스크가 아쉽긴 하니 팬들 표정을 볼 수 있게 투명 마스크를 써주셨으면 한다. 하하. 콘서트 측에 얘기를 드려봐야 겠다. 일단은 의자에 방석을 깔아놔 달라고 요청 드려놓은 상태다.

◆이번 활동 앞두고 자기관리 한 게 있나.

방송 하루 전에 야식 안 먹는다던가 관리를 하긴 한다. 44kg가 너무 파장이 컸던 것 같다. 지금은 44kg 아니다. 하하. 예전에 '뚱뚱하다', '얼굴 터질 것 같다' 악플이 달릴 때가 있었는데,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되는데 그런 말 듣고 싶지 않더라. 노래로만 칭찬을 듣고 싶은데 굳이 이런 말 들을 필요가 있나 싶어서 살을 좀 뺐다. 그래도 살 쪘을 때도 50kg를 넘어간 적은 없다.

◆콘서트가 '피켓팅' 속 연일 매진이다.

경희대에서 단독 콘서트를 했을 땐 1분 만에 매진이 돼서, 회사에다가 '팬들 많이 오시게 하시지 왜 이렇게 작은 데를 잡았냐'고 불만을 얘기하기도 했다. 팬들의 요청이 많아서 나 역시 속상했다. 많은 분들께 공연을 다 보여드리고 싶었었는데 말이다. 지금이라도 전국적으로 공연을 가니까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 같아 즐겁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인이 그렇게 크고 뚱뚱하지 않아요~'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콘서트 뿐만 아니라 행사장에 가면 다 볼 수 있으니 그런 곳 자주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최근 국악 교육 축소설이 돌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국악을 15년 넘게 해왔기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목소리를 좀 더 크게 낸 것도 있다. 틀린 말을 하고 싶진 않았다. 어린 친구들도 할 말은 다 하고 자기 주장 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이 위치에 있으니 할 말 해야겠다 싶었다. 국악 전공자로서 말을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 국악을 우리나라에서 하지 않으면 어디서 하겠나. 어릴 때부터 듣고 보고 자라온 것이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우리 것은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 그래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다.

◆'SNL 코리아2' 촬영을 앞두고 있다.

여기는 자기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고 해서 걱정 중이다. 분장은 자신 있는데, 비호감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최근에 코카인 댄스가 이슈가 되던데 그런 식으로 이슈가 될만한 걸 하고 싶다고 했다. 망가질 준비가 돼 있으니 젊은 친구들도 나를 좋아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제작진께 말해놨다. 얼마나 내려놓고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제작진이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던데, 나도 어떻게 될지 난감하다. '킹받쥬?' 이런거 해야 한다고 하던데. 하하. 그래도 그런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연기는 '다시 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매미소리'라는 작품에 특별 출연 했는데 그 때 코로 했는지 발로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떨렸다. 내가 민폐가 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그러나 팬들이 웃을 장면이 아닌데 웃으시는 걸 보며 '아, 연기는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진지한 연기는 안 하려 한다. 사실 나는 내가 잘 하는 것만 보여드리고 싶다. 실제로 나는 춤을 못 춘다. 빠른 곡은 춤 시킬까봐 선택하지 않는다. 내 생각과 달리 몸이 안 따라주니까. 내가 자신 없어 하는 부분은 최대한 안 보여드리고 싶다. '미스트롯' 때부터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과 강박이 날 괴롭혀왔다. 중요한 게 생기면 그거 하는 날까지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는다.

가수 송가인이 13일 서울 강남구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가수 송가인이 13일 서울 강남구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압박감이 들 때 스스로를 어떻게 케어하나.

죽어라 연습한다. 연습 밖에 답이 없다. 연습이 안 돼 있으면 불안해서 집중을 못한다. 목 터져라 연습하고 들어간다. 뭐든지 연습 밖에 답이 없다.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미숙한 점 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아직도 떨리기 때문에 청심환을 먹고 무대에 올라간다.

◆최근 가장 본인을 압박했던 스케줄이 있다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뮤지컬 곡을 하게 됐다. 내가 한 번도 보여드린 적 없는 장르를 하려니 너무 부담스럽더라. 타 장르 뮤지컬 하시는 분들이 안 좋게 생각하거나, 내가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싶어 고민했다. 그 날도 대기실에서 목이 쉴 정도로 연습했다.

◆트로트가 부활하면서 책임감이 크게 느껴질 때는 없나.

트로트가 부활했지만 그것에 따른 부담감과 책임감도 많이 있다. 어깨가 무거운 건 사실이다. 내가 모범이 돼야 하고 최선을 다해 노래하는 가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걸 보고 국악 쪽에서도 트로트로 많이 넘어왔다. 국악 하시는 선생님들은 안 좋아하시긴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시대 현상이라 생각한다. 이 붐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이 현상이 이어지려면 가수들이 쉬지 않고 좋은 노래를 들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이후 잇따른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질릴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다.

방송국 측에서도 너무 지나치게 만들다보니 역효과를 내는 것 같기도 하다. TV만 틀면 트로트를 하니까. 그런 부분들이 나로서도 좀 염려스럽다. 큰 관심 감사하지만 관객과 대중들이 '너무 과하다'며 싫어하면 어쩌나, 그럼 트로트 가수들에게 피해가 갈텐데 싶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수 송가인이 13일 서울 강남구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가수 송가인이 13일 서울 강남구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미스트롯' 이후 쉴 틈 없이 바쁜 송가인의 목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

나는 목 관리를 위해 술을 안 마시고 밤 늦게까지 목소리 내는 일은 하지 않는다. 유자차도 마시고 가습기도 틀어놓는다. 병원에서 치료 받기도 한다. 웬만하면 큰 소리를 내야 하는 사람들 많은 자리도 피한다. 그런 식으로 목 관리를 하는 편이다. 늦게까지 놀고 싶어도 이젠 체력도 되지 않는다. 잘 먹고 푹 자는게 가장 목에 좋은 것 같다.

◆올해로 가수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0주년은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 선생님, 선배님들 생각하면 아직 내 경력은 아기 수준이다. 10년 가지고 어디 가서 말도 못 꺼낸다. 앞으로 50주년 될 때까지 열심히 가수의 길을 걸으며 '국민 가수' 타이틀을 변함 없이 가져가고 싶다. 팬들이 10주년 축하해 주실텐데, 아직 내겐 낯선 타이틀이라 부담스럽다.

◆올해 안에 준비 중인 프로젝트나 새로 세운 목표가 있나.

발라드 앨범을 내보고 싶다. 또 다른 장르 침범이긴 하지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곡과 가사도 써보고 싶다. 내가 하면 또다른 느낌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습 중이다. 트로트 가수는 트로트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겨울쯤 해서 좋은 발라드 곡 받아서 내는 건 어떨까 상상하고 있다. 누구나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에 내 노래를 넣어보고 싶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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