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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이민혁 "99%가 여성 팬"…가수들이 먼저 반한 '목소리'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99%가 여성팬이에요."

이민혁의 노래 첫 소절만 들어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속삭이듯 달달하고, 감미롭게 마음을 어루만진다. 진심을 전하는 담담한 목소리와 로맨틱한 매력까지, '고막남친'은 그에게 딱 어울리는 수식어다.

가수 이민혁이 최근 새 앨범 '다시 봄처럼, 안녕'을 발매하고, 팬들에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20년 7월 '소행성' 발매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발매되는 앨범이다.

가수 이민혁이 최근 '다시 봄처럼, 안녕'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사진=엠피엠지뮤직 ]
가수 이민혁이 최근 '다시 봄처럼, 안녕'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사진=엠피엠지뮤직 ]

이민혁은 "너무 홀가분하다"라며 "고생을 많이 했고 힘들었지만, 곡을 완성해가는 과정들이 너무 행복했다. 내가 발매 해왔던 곡들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럽게 들려줄 수 있다. 고생을 많이 한 만큼 성취가 높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코로나로 힘들어, 희망 노래하고 싶었다"…'다시 봄처럼, 안녕'

싱글과 OST 앨범으로 간간히 안부를 건넸지만, 이 앨범이 나오기까지 일곱 계절을 지났다. 그는 "최대한 맥시멈으로 끌다가 해소해주는 기분이다"고 멋쩍게 웃었다.

"사실 처음엔 1,2월 즈음에 발매할 생각이었어요. 타이틀곡도 조금 더 겨울스럽게 편곡을 했는데 자꾸 미뤄졌어요. 음악 작업에 참여한 분들이 연쇄적으로 코로나에 걸리기도 했고. 우여곡절 끝에 나온 앨범이에요."

앨범 타이틀명 '다시 봄처럼, 안녕'에 대해 묻자 "언제 만나든, 계절은 계속 돌아온다. 안부를 묻는 문장에 대해 고민했다"라며 "'다시 봄처럼, 안녕'이 이 앨범 전체를 품어주는 BGM 같은 곡이라고 생각했다. 앨범 전체를 잡아주는 곡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봄처럼, 안녕'은 이민혁의 자작곡을 비롯한 총 다섯 곡의 발라드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목소리'는 꿈속에서 시간이 멈출지라도 상대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 깊은 사랑의 감정이 담겨 있다. 아이유 '밤편지', '자장가’의 작곡가인 김희원이 함께 했다. 지난해 여름에 받은 이 곡은 수차례 편곡이 바뀔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이 곡을 듣고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희망을 그린 가사가 처음에 와닿았어요. '코로나가 언제쯤 한풀 꺾이나' 개인적으로도 많이 처져있던 시기였어요. 다 잊혀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괜찮아질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사랑 노래보다, 긍정적인 의미의 노래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편곡도 여러번 바뀌었어요. 데모곡은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미디엄 템포의 밝은 곡이었고, 그 뒤에는 조금 더 밴드스럽게 나왔어요. 편곡을 엎는다는 게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인데, 많은 상의를 하면서 1년이 걸렸죠."

이민혁은 타이틀곡을 제외한 '사랑하고 있나요' '다시 봄처럼 안녕' ''너의 사랑이 날 웃게 해' '우리 손잡고' 등을 직접 썼다. HEN(헨), 강버터(Kang Butter) 등 음악적 동료들이 함께 했다.

그는 "전곡 작사, 작사를 하면 내 자식 같은 느낌이 들고, 일기장을 남한테 보여주는 느낌도 든다"라며 "'네 노래를 네가 쓰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 내가 쓴 곡을 많이 좋아해준다. 내 목소리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첫 팬송인 '우리 손잡고'를 꼽았다. 이민혁은 "팬들에게 하는 말을 써보고 싶었다. 어느날 새벽에, 빗소리 ASMR을 가만히 듣다가 주루룩 써졌다. 그들을 생각하는 솔직한 내 마음이겠다 싶었다"고 팬사랑을 전했다.

가수 이민혁 [사진=엠피엠지뮤직 ]
가수 이민혁 [사진=엠피엠지뮤직 ]

◆ "장점은 목소리, 아이돌의 노래 커버 신기한 경험"

이민혁은 2016년 첫 싱글 '너와 나의 별이야기'를 발표, '취기를 빌려' '깊어지려다보다' '눈치없게'로 사랑 받은 싱어송라이터다. 특히 입대 전 발표했던 '취기를 빌려'는 B1A4의 산들이 리메이크하면서 원곡이 재조명 됐다.

이민혁은 각종 페스티벌 무대, 콘서트에 서며 실력을 쌓았다. 그의 노래를, 목소리를 애정하는 팬들이 많이 생겼다. 차세대 감성 보컬로 꼽히는 그의 가장 큰 무기는 목소리다.

목소리 자랑을 해달라는 말에 "중저음이 좋다. 무난할 수 있지만 그게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OST 작업이 많이 들어올 만큼 '로맨틱한 목소리'라는 말도 많이 듣는다.

"그 사람과 대화하듯이 들을 수 있는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 작업을 해요. 사랑 노래는 그 사람에게 하듯이, 목소리의 떨림이나 디테일함을 살리려고 했어요. 힘을 다 빼야 하는 것이 어려워요. 내 목소리와 맞게 부르려 잘하려고 해요. 기교 없이 담담하게, 진심으로 해요. 그게 정립이 되서 지금의 스타일이 된 것 같아요."

수 년 전과 비교해 보컬이 단단해졌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는 "보컬에 힘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예전 영상을 찾아봤더니, 그 때는 별로더라"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예전엔 많이 떨었고, 노래하면서 머리가 하얀 상태로 노래를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경험치와 여유가 쌓여서 노래할 때 앞도 보이고 상황도 보이고. 팬들에게 노래를 불러준다는 마음으로 하게 됐어요. 이제서야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민혁은 '나만 알고 싶던' 가수에서, '가수들이 먼저 알아주는 가수'가 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데이식스 영케이와 원필, 엑스원 출신 이은상 등이 그의 노래를 커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내 노래는 어떤 기분일까.

"'취기를 빌려'는 제가 군대 있을때 잘됐어요. 내가 아닌 사람이 내 노내를 부르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고, 내가 가수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제가 원곡자라는 것을 알게 되니까 너무 감사했고. 많은 분들이 불러주면서 제가 생각하는 좋은 곡의 기준이 바뀐 것 같아요. '네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다른 사람이 부르면 그렇더라'라고 해주는 칭찬이 크게 기쁘지가 않더라구요. 히트곡은 남녀노소가 다 따라부르잖아요. 누구나 부르기 쉽고, 듣기도 편하고. 내 목소리를 무기로 삼지 않고 사람들도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가수 이민혁 [사진=엠피엠지뮤직 ]
가수 이민혁 [사진=엠피엠지뮤직 ]

자신의 노래를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솔로로 활동 중인 그룹 업텐션 김우석의 수록곡 '이따 뭐해'는 그가 만든 곡이다.

"먼저 연락이 왔고, 녹음 때 만났어요. 아직 아이돌이라고 하면 어렵고 신기해요. 곡을 받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아이돌이 왜 나한테' 놀랐죠. 처음이었어요. 전 노래가 메인이지, 작곡을 메인으로 하진 않아서 '난 작곡가가 아닌데' 부담이 있었죠. 노래를 듣고 좋아해줘서 다행이에요. 또 기회가 온다면, 오픈마인드로 임해볼 생각입니다."

이민혁은 새 앨범을 기념해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민혁은 6월 18~19일 양일간 구름아래소극장에서 '다시 봄처럼, 안녕'을 개최하고 신곡을 들려줄 계획이다. 최근 열린 팬미팅을 상기하며 "간만에 울컥하고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정말 돌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밴드와 함께 힘을 준 공연을 준비 중이라는 그는 "재미있을 것 같다"며 설렘을 한껏 드러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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