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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범죄도시2' 해방 룩


5월18일에 개봉한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범죄도시2'가 20번째 한국 천만영화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명량'(2014)을 시작으로 '기생충'(2019)까지 총 19편의 한국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마동석의 반쯤 감겨 있는 심드렁한 눈빛은 1980년대 이현세 화백이 만들어 낸, 왜소한 초능력자에서 잔뜩 화난 몸을 갖고 유머러스하게 변신한 '구영탄'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또 한 명의 '구씨'인 손석구가 영화 흥행 가도에 한몫을 했다.

'범죄도시2'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손석구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에서 신선하고 독특한 상남자의 매력에서 아직 해방되기도 전에 '범죄도시1' 장첸(윤계상 분)의 뒤를 잇는 강해상(손석구 분)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또다시 관객을 매료시켰다. '구찌'보다 '구씨'라는 신조어까지 돌며 그의 패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촬영지는 베트남이었지만 실제 필리핀에서 발생한 연쇄 납치 살인범들과 이들을 쫓는 형사들이 보여준 룩은, 난닝구, 타이다이 셔츠, 월남 바지를 셔츠로 입은 듯한 깨알 같은 프린트 셔츠 등 한마디로 해방 룩이였다. 이에 마석도(마동석 분)을 포함 형사들은 피케 셔츠, 차이나 칼라 셔츠, 포멀한 재킷과 셔츠를 입고 주먹을 휘둘렀다.

'난닝구'는 영국식 표현인 running-shirt에서 running의 '/g/(구)'까지 너무 솔직하게 발음된 것. '메리야스'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스페인어 메디아스(medias)에 어원이 있으며, 속옷이 많이 쓰이는 신축성 좋은 직물 명이다. 여러 가지 물감은 풀어 놓은 물에 살짝 흰색 셔츠를 담갔다가 빼듯 한 타이다이 셔츠는 '묶다(tie)'와 '염색하다(dye)'를 사용한 명칭으로 만드는 방법이 셔츠의 이름인 셈이다.

'범죄도시2' 손석구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폴로 셔츠로도 잘 알려진 피케 셔츠는 프랑스어로 가로로 패여 있거나 무늬가 나타나도록 두툼하게 짠 면직물의 명칭이 피케(pique)이며 프랑스의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Lacoste)가 1927년 경기를 위해 개인적으로 지어 입은 것이 시초다. 편안함과 새미 캐주얼의 느낌을 주기에 형사들이 주로 입고 등장한다. 또 다른 옷차림으로 셔츠 칼라가 없어 collarless shirt 또는 차이나 칼라 셔츠라고 불리는 이것은 영국의 Henley on-Thames 지역의 사공이 유니폼으로 입어 헨리(Henley)라고도 불린다. 적당히 포멀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에 피케 셔츠와 함께 형사 룩으로 자주 볼 수 있다.

'나의 해방 일지'에 이어 시청자들의 응원과 지지로 확실하게 채워지고 있는 영화 '범죄 도시2'가 이번 주말을 지나 천만 관객이 추앙하는 영화로 등극 될지 기대해 본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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