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강기영은 '애드리브 장인'이었다.
강기영은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에서 14년 차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을 맡아 감칠맛을 더하는 애드리브로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강기영은 첫 화부터 우영우(박은빈 분)의 신선한 자기소개에 무미건조한 표정과 함께 "되게 재밌어요"라는 애드리브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이 대사는 드라마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이 방영 전 티저와 하이라이트 영상에도 활용할 정도로 명석의 첫인상을 강렬히 남기는 대사로 자리했다. 그만큼 배우의 활약이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이어 당황스러운 기색을 애써 감추며 대표 한선영(백지원 분)에게로 향할 때도 그는 영우에게 "반가워요, 반가웠어요"라며 애드리브를 던졌다. 대사 한 줄만으로 영우에 대한 첫인상이 어떤 지를 짐작케 했다.
또한 6화에서 우영우와 최수연(하윤경 분)이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열정을 한껏 뿜어내며 집행유예를 받아내겠다고 고집했을 때 "아 뜨거워"라며 짧고 간결하게 던진 애드리브는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8화에서는 영우가 번뜩이는 단서가 떠올라 곧장 명석에게 전화를 걸어 할 말을 와다다 쏟아내자 "오전 3시 10분에는 다들 자는 시간 아닌가? 새들도, 아가 양도, 명석이도?"라며 흥분한 영우를 진정시켰다. 여기서 "명석이도?"라는 애드리브로 대사를 한층 차지게 소화해냈다.
이러한 강기영의 센스 넘치는 애드리브의 향연은 단순 웃음 포인트뿐만이 아니었다. 4화에서 영우의 친구 동그라미(주현영 분)의 사건을 대신 의뢰받은 명석은 오랜만에 영우와 통화를 하며 "우영우 변호사 안녕?"이라고 다정하게 인사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다시 영우가 한바다로 돌아오게 됐을 때 명석이 결근한 만큼 월차 사용이 어렵다고 하자 영우는 솔직하게 "월차는 원래도 못 썼습니다"라고 말하며 나갔다. 이에 그는 못 말린다는 듯 "한마디를 안 져"라며 츤데레 매력을 폭발시켰다. 두 대사 또한 대본에는 없었던 강기영의 애드리브였고 해당 회차가 전파를 탄 후 시청자들은 본격적으로 '명석 앓이'에 빠져들었다.
이처럼 강기영은 캐릭터의 성격을 정확히 간파해 적재적소에 애드리브를 던지며 정명석이라는 인물을 더욱 풍성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밖에도 사건 의뢰를 부르는 신뢰 100%의 안정적인 보이스, 똑 부러지는 딕션, 유쾌함과 온화함,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적절히 섞어낸 시선처리와 표정 등 디테일한 그의 연기는 캐릭터를 넘어 드라마의 완성도까지 높이고 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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