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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헌트' 이정재x정우성, 23년 만에 완성한 첩보액션의 진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정재의 꽃길이 활짝 열렸다.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배우로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더니 이젠 '헌트'로 연출까지 잘하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대중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짜릿하게 펼쳐지는 연기는 물론이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탄탄한 연출까지, 기대 이상의 '헌트'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는 1983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으로 시작된다. 각각 팀원들을 이끌고 작전에 참여한 해외팀 박평호와 국내팀 김정도의 날선 대립은 초반부터 긴장감을 더하며 시선을 압도한다. 두 사람은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 색출 작전을 시작한다.

스파이를 통해 일급 기밀사항들이 유출되어 위기를 맞게 되자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를 동림으로 점찍고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찾아내지 못하면 간첩으로 지목이 될 위기 상활에서 서로를 향해 맹렬한 추적을 펼치던 박평호와 김정도는 감춰진 실체에 다가서게 되고,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한다.

'헌트'는 군부 정권이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던 188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아웅산 폭탄 테러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웅평 월남 사건 등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이는 등장 인물들의 신념과 심리 변화 등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계속되는 의심과 경계 속 팽팽하게 맞서는 두 사람의 심리전은 '헌트'의 주요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여기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액션 시퀀스가 압도적이다. 도심을 누비는 차량 추격전을 비롯해 228곳의 장소, 1만 발의 총탄, 520대의 소품 차랑 등 엄청난 물량공세로 극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는 곧 첩보 액션이라는 장르적인 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초반 총격신과 후반 대규모 폭파 장면은 압권 중의 압권. 시작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여기에 몸 사리지 않는 이정재와 정우성의 액션 연기도 인상적이다. '태양은 없다' 이후 무려 23년 만에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 두 사람은 막강한 시너지를 보여준다. 절친 사이를 넘어 배우로서 맞부딪히는 에너지와 선굵은 캐릭터는 두 사람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연기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정우성을 캐스팅하기 위해 무려 사고초려를 했다고 알려진 이정재의 4년 간의 노력과 열정이 영화 속에서 뜨겁게 일렁인다.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헌트' 스틸컷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두 사람 외에도 전혜진, 허성태는 캐릭터에 알맞은 연기를 보여주고, '헌트'로 영화 데뷔에 나선 고윤정은 신선한 얼굴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마지막까지 분량을 넘어선 존재감을 뽐낸다. 여기에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 박성웅, 김남길, 조우진, 유재명 등이 특별출연해 극에 힘을 더한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한 것에 반해 이를 풀어가는 과정은 복잡하다.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행동에 대한 당위성이 부족하다 보니 쉽게 납득이 안 되는 지점이 존재하고, 다소 불친절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8월 10일 개봉. 러닝타임 125분. 15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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