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9일 열렸던 2022년 'MTV VMAs(Video Music Awards)'에서 블랙핑크는 'Pink Venom'의 뮤직비디오를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지난해 BTS에 이어 최고의 K-팝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블랙핑크의 신곡 'Pink Venom'은 중독성 있는 강렬한 비트와 멜로디, 징과 같은 한국고유의 국악기 소리, 해시계와 한복이 등장하는 뮤비 등이 화제가 되며 공개 한지 얼마 되지 않아 2억 뷰를 훌쩍 넘었다.
VMAs 무대에서 블랙핑크의 의상은 블랙과 핑크였다. 지수는 블랙의 홀터 톱, 리사는 블랙 브라렛, 로제는 핑크 싸이하이 부츠, 제니는 블랙 프린지 핫팬츠를 입고 노래만큼이나 중독성 있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수의 홀터 톱(halter top)은 '고삐'라는 의미를 지닌 halter를 목 뒤로 묶어 생긴 명칭으로 어깨가 드러나는 이브닝드레스나 수영복에 많이 사용된다. 리사의 브라렛(bralette)은 속옷인 bra(브라)를 사용한 명칭으로 상의로도 입을 수 있으나 일반인은 소화하기 어려운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다. 로제의 싸이하이 부츠(thigh-high boots)는 허벅지(thigh) 위까지 올라와 무릎 위를 덮는 핑크색 부츠로 파워풀하면서도 러블리 한 룩을 연출하였다. 제니의 하의는 프린지 커버 업(fringe cover up)을 입은 듯, 핫 팬츠에 술이 길게 늘어진 커버를 레이어드하면서 섹시하면서도 세련된 룩을 연출하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포이즌(poison)은 독성의 물질을 흡입 하거나 피부로 접촉했을 때 퍼지는 독을 의미하지만 베놈(venom)은 핏줄의 통로를 타고 내부로 침투하는 독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뱀이 이빨로 물었을 경우 그 독이 핏줄을 타고 내려가는 치명성의 의미가 더해 왜 제목을 Pink Poison이 아닌 Pink Venom으로 선택했는지 중독성 강한 노래와 뮤비를 보면 바로 이해가 되며 블랙핑크의 정체성을 확인 할 수 신곡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 표현에 'is the new black(‘핫한, 대세인)이란 표현이 있을 정도로 블랙은 가장 기본적인 패션 컬러이면서도 언제나 으뜸이 되는 핫한 컬러로 손꼽힌다. 핑크색은 핑키한 아기 볼이 떠오르듯, '간지럼을 태우다'인 tickle과 분홍색인 pink를 합한 tickled pink라는 표현은 '신난, 몹시 기쁜'이라는 의미로 "She was tickled pink at the news.(그녀는 그 소식에 무척 기뻐했다.)"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리사가 tickled pink 한 모습을 보여주였다.
핑크 중에서도 가장 으뜸, 가장 멋지고 가장 눈에 띈다는 핑크의 의미로 블랙핑크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보며 BTS와 K-팝의 으뜸 선두주자인 블랙핑크의 힘찬 행보를 응원한다.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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