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임윤아가 드라마 '빅마우스' 엔딩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임윤아는 지난 19일 서울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MBC 드라마 '빅마우스' 종영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임윤아는 "정말 너무 감사했다. 미호 자체를 사랑해주셔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다"라고 말했다. '빅마우스'는 사전 제작된 작품으로, 일찌감치 촬영을 마친 뒤 드라마 방영을 기다렸다는 임윤아는 "'두시의 데이트' 끝나고 드라마 '킹더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미호를 상반기 즈음 떠나보냈는데, 다시 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나면서 뭉클해졌다. 드라마를 끝내고 빠져나왔던 마음이 다시 생겨났던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종영한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임윤아는 극중 창호(이종석)와 결혼 후 생활력이 강해진 간호사 고미호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끌었다. 창호와의 풋풋한 로맨스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강인해지는 모습, 그리고 간호사로서의 사명감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냈다.
임윤아는 "미호는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감정적인 표현을 많이 했던 캐릭터였다. 단계적으로 미호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며 "과거 신에서 창호와의 서사를 보여주기 위한 알콩달콩한 모습도 있었고, 가족에 대한 미호의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도 많았고, 창호가 교도소를 가고 난 뒤부터는 미호의 성격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윤아는 "미호가 능동적으로 지혜롭게 대처해가는 모습은 가족이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라며 "남편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본인의 직업인 간호사로서의 사명감도 높다"고 캐릭터의 변화를 이야기 했다.
극중 누군가의 아내에 그치지 않고 사건에 직접 개입해 주도적으로 활약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많은 응원을 받앗다.
임윤아는 "미호 캐릭터 자체가 멋있다. 주체적인 미호의 성격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라며 "시청자들도 그런 미호를 고구마 없이 시원시원하게 봐줬다"라고 말했다.
임윤아는 "쑥스러움이 많이 생기기도 했다. 제 MBTI 성향이 E성향이지만 I와 거의 반반이다. 연기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끄는 대사를 할 때는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히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저의 진짜 모습에서 주체적으로 변하는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빅마우스' 엔딩을 두고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급성 림프종 말기 진단을 받은 미호는 구천시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결정적 활약을 했지만, 결국 남편 박창호에게 '좋은 빅마우스가 되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음을 맞았다.
백혈병에 걸린 미호를 연기한 그는 "대사를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났다. 창호가 하는 말이나 제가 하는 말에서,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점점 메이크업을 덜하고 머리도 대충 묶고 하면서 그런 표현을 하는 준비를 했다. 자연스럽게 그게 됐는데, 내가 미호에 마음을 많이 쏟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임윤아는 "결말은 작가님이 저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줬다. 작가님이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방송이 되면 될수록 창호와 미호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서 작가님이 '어떡하지' 걱정을 많이 했다. 고민을 많이 한 것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상황을 가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작품적으로 잘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창호에 남긴 유언 등 마지막까지 선한 캐릭터로 일관했던 그는 "미호라는 인물의 성격을 끝까지 잘 보여준 것 같다. 남아있을 창호와 아빠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창호가 빅마우스인 것도 알고 있고, 창호가 좋은 빅마우스가 되도록 지지할 수 있는 사랑을 표현한 것 같다. 창호를 위한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린 결말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저는 죽어서"라고 웃으며 "최도하(김주헌 분)의 죽음에 있어, 창호가 살인마적인 느낌보다는 미호에 대한 사랑을 행동한 것으로 봤다. 최도하의 상황 때문에 미호가 피해자가 된 격이었는데, 미호에 대한 마음에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고 의견을 냈다.
임윤아는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지 몰랐다. 항상 결말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느끼고 '이 작품을 끝내고 나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작품을 선택한다"라며 "결과까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드라마 '빅마우스' 종영 후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현재 영화 '공조2'가 5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차기작으로 '킹더랜드'를 확정 짓고 촬영에 돌입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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