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디즈니+ '더 존 : 버텨야 산다'가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런닝맨'으로 오랜 시간 호흡 맞춘 유재석 이광수가 뭉쳤고, 소녀시대 권유리가 참여해 색다른 재미를 더한 '더 존'은 직관적이면서 단순한 '버티기 포맷'의 정수를 보여주며 K-예능의 새로운 길을 개척 중이다.
'더 존'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 대표 3인방의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버라이어티로, 지난 15일 한국 홍콩 1위, 싱가포르 대만 2위, 인도네시아 3위에 오르며 디즈니+ 신규 가입자수와 일간 활성 사용자수까지 늘어나게 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와 관련, '더 존' 조효진 PD, 김동진 PD는 28일 진행된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회차가 거듭될 수록 반응이 커져 감사하다. K-예능을 통해 세계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의 웃음 코드를 공감해준다면 좋겠다. 모두가 같이 웃고 떠들 수 있는 시기가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 존'은 1, 2화에서 환경 문제, 3, 4화에서 바이러스 및 거리두기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웃음을 전하고 있다. 28일 공개되는 '더 존'에서는 돈이, 마지막회에서는 전쟁이 주제가 된다.
하지만 '더 존'의 버티기 콘셉트를 두고 일각에서는 가학적인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조효진 PD는 "극한 상황이 리얼하게 보이려면 그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출연진에게도 '고생하셔야 한다'고 말했을 때, 유재석은 '당연히 그러겠다'며 재밌게 받아들여줬다. 출연진들도 집에 갈 때 재밌어 했다. 세 분이 극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서 좋은 의미를 전해드리게 됐으니 항상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제작진이 꼽은 만족스러운 존과 아쉬웠던 존도 나뉘었다. 김동진 PD는 28일 오후 공개되는 '돈 존'이 만족스럽다고 밝혔고, 조효진 PD는 거리두기 존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집 안에서 거리두기 하면서 일상 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공포 상황들에 멤버들이 많이 반응해준 것 같다. 반면 아쉬웠던 건 지난 주에 방송된 불행존이다. 그 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너무 추워서 멤버들이 힘들어 했다. 토크 하려면 앉아 있어야 하는데 너무 추웠으니 힘들었을 것이다. 그 부분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조효진 PD와 김동진 PD는 SBS '런닝맨',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디즈니+ '더 존'까지 방송사와 OTT를 두루 경험하게 됐다. 이와 관련, 김동진 PD는 "넷플릭스, 디즈니+ 다 많은 지원을 해줬다. 가장 큰 건 시간적인 지원이다. 이 부분은 지상파와의 차별점"이라 말했고, 타 OTT 진출 가능성에 대해 묻자 조효진 PD는 "우리 입장에선 디즈니와 넷플릭스에서만 할 필욘 없지 않나. 다른 많은 플랫폼 창구도 열려 있다. 다양하게 플랫폼 특성에 맞게 변주를 주며 내가 하고 싶은 예능을 할 수 있다면 활동할 예정"이라 답했다.
다만 '버티는 목표'를 가진 '더존'의 한계를 지적하는 질문도 있었다. 미션 해결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중반 이후 출연자들의 동기 부여 실패나 체력 저하, 미션 회피 등으로 긴장감이 늘어진다는 것. 조효진 PD는 "초반엔 버티기 콘셉트를 확실히 보여드리기 위해 특별히 중간에 뭔가를 더 시키지 않았다. 회차가 거듭되며 멤버들 케미가 채워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된 부분도 있었지만, 그걸로 지루하게 느껴졌다는 것도 공감하다. 이 부분은 우리가 차차 보완할 것"이라 강조했다.
시즌2에 관련한 질문에 조효진 PD는 "디즈니+ 관계자 분들 말로는 '더존' 성과가 좋았다고 하더라. 시즌2 기대는 해보고 있는데 제작사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조효진 PD는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가장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단순하게 접근해야 웃음의 간극이 줄어들거라 생각했다. 회차가 거듭될 수록 반응이 올라와 감사하다. K-예능을 통해 세계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의 웃음 코드를 공감해준다면 좋겠다. 같이 웃고 떠들 수 있는 시절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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